시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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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개념
문장이 지시하는 상황의 시간적 위치를 나타내는 문법범주.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목차
정의
문장이 지시하는 상황의 시간적 위치를 나타내는 문법범주.
내용

일반적으로 시제는 용언의 활용으로 표시된다. 국어의 시제는 선어말어미 ‘-았/었-, -겠-, -더-……’ 등에 의해서 표시되거나 용언의 관형사형어미 ‘-(으)ㄴ, -는, - (으)ㄹ, -던……’ 등에 의해서 표시된다. 시제를 나타내는 선어말어미는 ‘-았었-, -았겠-, 았더-, -겠더-, -았을, -았던, -겠던……’ 등과 같이 그들끼리 또는 관형사형어미와 어울려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제 선어말어미 ‘-았/-었’은 과거 시제 혹은 완료를 나타내거나 그 두 가지를 겸한 것으로 분석되며, ‘-겠-’은 미래 시제를 보이거나 추측·추정·미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었었-’(또는 ‘-았었-’)은 과거 시제인 ‘-았/었-’의 겹침으로 보아 대과거(大過去) 또는 중과거(重過去)라 하는 이도 있고, ‘-았었-’을 한 개의 형태소로 분석하고 또 이것을 시제가 아닌 상(相)의 하나로 보는 이도 있다.

‘-더-’는 회상시제로 보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그리하여 ‘-았더-’는 회상과거, ‘-겠더-’는 회상 미래라 하기도 한다. 관형사형어미 ‘-는’은 동사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현재 혹은 현재진행을 보이며 ‘-(으)ㄴ’은 동사 어간과 어울리면 과거, 형용사나 서술격조사와 어울리면 현재를 나타낸다. 그리고 ‘-(으)ㄹ’은 미래를 나타낸다.

‘-던’은 회상시제로 보는 이도 있고 과거 미완(過去未完)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던’을 회상시제로 보는 이는 ‘-았던’을 회상 과거, ‘-겠던’을 회상 미래라 한다. 한편, 관형사형 어미 ‘-는’과 ‘-던’을 각기 선어말어미 ‘-느-’와 ‘-더-’에 관형사형 어미 ‘-(으)ㄴ’이 결합된 것으로 분석하는 이도 있다.

국어의 시제 체계는 학자에 따라 여러 가지로 다르다. 가장 복잡한 체계로는 동사의 시제 구분을 열두 가지로 보는 견해이다. 즉, 동사의 시제를 먼저 현재·과거·미래의 셋으로 구분한 다음, 그 각각에 기본형·진행형·완료형·진행완료형의 네 가지가 걸쳐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 체계는 ‘-더-’가 쓰이는 회상 시제도 열두 가지, 관형사형도 동사는 열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보다는 휠씬 간단하게 네 가지 구분만 하는 사람도 있다. 동사와 형용사가 함께 ‘-다’(동사는 ‘-는/ㄴ다’, 형용사는 ‘-다’)로 표시되는 것이 현재, ‘-았다’로 표시되는 것이 과거, ‘-았었다’로 표시되는 것이 대과거, ‘-겠다’로 표시되는 것이 미래라고 하는 것이다.

관형사형은 동사의 경우에는 ‘-는’이 현재, ‘-(으)ㄴ’이 과거, ‘-(으)ㄹ’이 미래, ‘-던’이 과거 미완이고, 형용사의 경우는 ‘-(으)ㄴ’이 현재, ‘-던’이 과거, ‘-(으)ㄹ’이 미래 시제라고 한다.

시제의 구분이나 그 명칭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대부분의 국어문법서의 시제에 관한 기술은 위의 두 가지 중 어느 한쪽에 가깝거나, 그 두 가지의 절충적인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한편, 위의 두 체계와는 전혀 다른 해석도 있다. 이것은 국어의 시제보조어간이나 관형사형 어미가 지시하는 바를 시제라기보다는 상(相)으로 해석하는 견해이다.

즉, ‘-었/았-’을 완료, ‘-겠-’을 미정, ‘-더-’를 과거회상, ‘-었겠-’을 과거 또는 완료된 것의 추측, ‘-겠더-’를 과거의 어느 때에 미정이었던 사실, ‘-었더-’를 과거 어느 때에 완료하여 기정적인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형사형 어미 ‘-는’은 어느 때 이전에 끝난 일, ‘-(으)ㄹ’은 어떤 때 이후에 일어날 일이거나 어떤 때에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일, ‘-던’은 ‘-더-’와 ‘-(으)ㄴ’으로 분석하여 그 전체가 과거 어느 때까지 지속적인 상태에 있었던 일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였다. 이 견해의 특징은 위에 말한 시제와 관련된 여러 형태소들의 기능에 대한 해석이 다른 견해들과 다른 것이다.

즉, 이들 시제 형태소들이 어떤 사건의 시간적 선후관계를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하지 않은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견해로 ‘-았/었-’을 완료, ‘-겠-’을 미확인, ‘-었었-’을 한 단위의 형태소로 분석하는 동시에 이것을 어떤 상태의 지속이 끊어진 것[斷續]으로 해석하는 이도 있다. 같은 용언이지만 시제에 관한 활용은 동사와 형용사가 다르고, 서술격조사는 형용사와 같다.

‘있다’와 ‘없다’는 동사와도 같지 않고 형용사와도 같지 않다.‘있다’는 존재를 나타내는 자동사로 쓰일 때는 동사와 완전히 일치하지만 소유를 나타내는 뜻으로 쓰일 때는 서술형이 ‘있다’로서 형용사와 일치하는데 의문형의 ‘있느냐’, ‘있는가’는 동사와 같으며 관형사형도 ‘있는’으로 되는 것은 동사와 같다. ‘없다’도 그러하다.

시제를 논하려면 먼저 기준시점(基準時點)이 설정되어야 한다. 즉, 현재니 과거니 미래니 하는 것은 어느 때를 기준으로 해서 그렇게 지칭하는 것인가가 설명되어야 한다. “그가 새 집을 지었다.”라는 문장의 시제가 과거라면 그것은 발화시(發話時)를 현재로 하여 그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일선 부대를 지휘할 장군이 부임 도중에 전사했다.”라는 문장의 ‘지휘할’은 ‘전사했다.’라는 사건시를 기준으로 해서만 미래이다. 시제를 논하자면 이러한 기준시점의 규정 문제가 선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발화시를 기준으로 하여 그 앞뒤의 시간 관계를 따지는 것을 절대 시제라 하고, 사건시를 기준으로 하여 그 앞뒤의 시간 관계를 따지는 것을 상대 시제라 한다. 앞서의 문장에서 ‘지휘할’은 상대 시제의 미래이고, ‘전사했다. ’는 절대시과거이다.

용언의 활용형 이외에서도 시간 관계의 표현이 가능하다. ‘어제·오늘·지금·아까·작년’ 등과 같은 시간부사가 그 예인데, 이들은 용언의 활용형보다도 시간 지시를 분명히 하는 것들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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