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화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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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능쌍봉보상화문경
팔능쌍봉보상화문경
공예
개념
반쪽의 팔메트(palmette)잎을 좌우대칭시켜 심엽(心葉)형으로 나타낸 장식무늬.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보상화문은 반쪽의 팔메트 잎을 좌우대칭시켜 심엽형으로 나타낸 장식무늬이다. 팔메트는 식물로, 그 잎은 보상화무늬의 기본이 된다. 보상화문은 고대 동양미술에서 연화무늬 다음으로 많이 쓰였다. 우리나라는 통일신라 시대에 보상화문이 성행하였다. 좌우대칭의 팔메트 잎이 연속되면서 연화무늬 형태를 만들어 낸다. 통일신라 보상화무늬는 잎에 따라 단엽과 복엽형식으로 분류되었다. 단엽형식은 무늬가 없는 무문단엽과 무늬가 있는 유문단엽형식이 있다. 무문단엽형식은 주로 막새기와에 보인다. 유문단엽형식은 꽃잎 내부에 화문 등이 더 들어가 화려하다.

목차
정의
반쪽의 팔메트(palmette)잎을 좌우대칭시켜 심엽(心葉)형으로 나타낸 장식무늬.
내용

종교적인 무늬가 아닌 단순한 장식무늬이나 종교 건축의 장식에 많이 쓰였으며, 연화무늬과 결합한 팔메트잎의 변형으로서 고대 동양미술에서 연화무늬 다음으로 많이 쓰인 무늬이다. 보상화무늬의 기본이 되는 팔메트잎은 허니서클(honeysuckle)이라는 식물장식의 하나로 이집트에서 서기전 16세기부터 시작되어 메소포타미아 · 페르시아 · 그리스의 미케네 문명에까지 나타나, 서기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으로 인도 · 중국에까지 퍼지게 되었다.

보상화무늬가 양식적으로 성립한 것은 7세기 전후 사산 · 페르시아에서였고,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졌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는 통일신라시대에 보상화무늬가 성행하였다. 좌우대칭으로 완성된 팔메트의 꽃잎이 연속되면서 4잎에서 6잎, 8잎, 10잎 등을 이룬 연화무늬 형태의 무늬를 만들고 있어, 결국은 그리스계 아칸더스(acanthus)에서 발전한 화문 형식임을 알 수 있다. 이 밖에 서역(西域)에서 만들어진 망고화 형식과 중국에서 이루어진 모란화 형식도 있다.

팔메트잎 형식은 우리 나라에서는 신라시대 수막새 기와에서와 같이 연화무늬 형식을 보이며, 좀더 아칸더스화시켜 이른바 보상당초(寶相唐草)무늬로 발전시킨 형식도 보인다. 그리고 망고화 형식으로는 국화 같은 다판(多瓣)이되 비스듬히 내려다본 듯 타원형을 이루는 것이 있다. 우리 나라 보상화무늬의 변천을 보면 이른바 당화(唐花)라는 전형적인 당풍(唐風)이 유행하다 8세기 중엽 이후부터 독창성을 나타내게 되고, 통일신라 말기에 가서는 도식화되며, 화판(花瓣)을 묶어주는 꽃받침이 단순한 와상(渦狀)으로 되고 덩굴줄기도 곱팽이(소용돌이, 渦形) 형태로 도안화되고 있다.

통일신라 보상화무늬는 꽃잎에 따라 단엽형식(單葉形式)과 복엽형식(複葉形式)으로 분류되며, 다시 단엽형식은 무문단엽형식(無文單葉形式)과 유문단엽형식(有文單葉形式)으로 나뉜다. 무문단엽형식은 주로 막새기와에 보이는데 고신라 막새기와의 연화무늬형식에 팔메트잎을 가미한 형식의 8잎무늬이다. 이 심엽형의 꽃판은 단순한 간엽(間葉)을 두면서 내부 중심에다 고신라의 연화형식이 배치된 것이다. 이 무늬는 흥륜사지(興輪寺址)와 임해전지(臨海殿址) 등에서 나온 막새기와에 나타나는데, 궁성지에서 더 많이 보이나 절터에서도 적지않게 나오므로 이 화문형식은 통일신라 건축의 일반적인 기와무늬형식으로 볼 수 있다.

유문단엽형식은 꽃잎 내부에 화문이나 인동무늬 · 주문(珠文) 등이 더 들어간 것으로, 흥륜사지와 신원사지(神元寺址) 전(塼)을 보면 꽃잎의 잎맥이 세 개로 표현되어 밑쪽의 안으로 말려들어간 곱팽이와 맞닿아 받치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특히 흥륜사지 전에서는 꽃잎 안에 배치된 초화무늬로 내부의 8잎 연화와 중앙에 중판(重瓣) 4잎꽃이 구성되어 더욱 화려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임해전지의 전은 팔메트가 상 · 하단 2중이면서 위로 솟고 아래로 굽었으며, 꽃잎 하부의 곱팽이무늬는 내부를 장식하는 화형(花形)과 결합하여 꽃받침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보상화무늬의 결합은 그리스계 팔메트무늬보다 더 우아하고 화려하게 발전된 양식이어서 아라베스크계 덩굴무늬의 영향임을 알 수 있다.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 어깨[肩帶]에는 아칸더스 당초덩굴로 된 보상당초무늬가 좌우로 연결되어 연속무늬를 만들었는데, 기와나 석등 · 석탑 등에 보이는 무늬와는 달리 사실적인 화형을 반측면으로 의장하였으며, 그 무늬도 팔메트잎에다 중앙부에 심엽형 화문이 작게 결합되어 당화의 한 유형처럼 보여 그 본디 모습은 오히려 모란무늬에서 변화된 특징을 가진 주목되는 문양이 되었다.

참고문헌

『한국문양의 전개』-와전편-(오근재, 미진사, 1988)
「보상화문양식변천에 관한 연구」(서경옥, 『이화여자대학교석사학위논문』,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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