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문(唐草文)의 일종으로 인동문, 즉 덩굴무늬는 고대이집트의 화문형식에서 시작하여 그리스미술에서 완성을 보았으며, 그 사용지역이 광범위하여 북아프리카·시리아·메소포타미아·소아시아·페르시아 등을 비롯하여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 중국 및 한국·일본 등지에서 사용되었던 식물장식문양이다.
인동문은 발생지역에 따라서 그리스의 안테미온(anthemion)계와 아라비아의 아라베스크(arabesque)계로 크게 구분되며, 안테미온계 인동문은 로터스(lotus)와 팔메트(palmette), 그리고 아칸더스(acanthus) 등의 유형으로 세분된다.
그 가운데 로터스 양식과 팔메트 양식은 고대미술에 성행하였던 것으로 이러한 모든 덩굴무늬양식을 서양에서는 허니서클(honeysuckle)이라 부르고 중국문화권에서는 인동당초(忍冬唐草)라 부른다. ‘당초’라는 어원(語源)은 ‘당대풍(唐代風)’의 덩굴무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스에서 완성을 본 식물장식요소가 간다라 미술, 즉 불교미술에 흡수되면서 여러 형식으로 발전하였고 다시 동전(東傳)하여 중국풍의 당초문이 나타난다. 즉, 중국 한계(漢系)의 운문양식(雲文樣式)과 결합됨으로써 고대미술에서 구름의 표현을 인동문으로 변모시키거나 또는 화염(火焰) 형식 등을 인동으로 표현하게 되는 등 많은 변화를 보여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5세기경부터 고구려 고분벽화를 비롯하여 삼국 각 고분에서 출토되는 장신구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불교적인 미술양식이 서서히 모든 미술에 영향을 미치면서 더욱 다양하게 쓰였다. 이러한 인동문은 특히 백제미술에서 독특하게 쓰여서 고구려·신라의 미술보다도 특색을 보여 주게 된다.
인동문은 7, 8세기경 통일신라기에 이르러 또 다시 영향을 받은 불교미술의 성행과 함께 새로운 화문양식이라 할 수 있는 극히 화려하고 다양한 보상당초문(寶相唐草文)으로 대치되기도 하였으나 조선시대에까지 꾸준하게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