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41㎝, 측면너비 11.5㎝. 개인 소장. 표면 모양은 다른 일반적인 금고의 양상과 같으나, 그 형태는 다른 일반적인 금고와 달리 양면이 모두 막혀서 북모양을 하고 아래 측면에 구멍이 뚫려 있는 특이한 것으로, 양면의 표면 장식무늬는 같다.
쌍사(雙絲)를 두른 넓은 선조(線條)가 자방부(子房部)를 중심으로 동심원상(同心圓狀)으로 면을 분할하였다. 중앙부의 자방에는 화형(花形) 안에 모두 7개의 연자(蓮子)가 들어 있고, 그 둘레에 선조로 도식화된 기름한 16엽 연판이 중판(重瓣)으로 돌려졌다. 외구와 중간 구획에는 무늬가 없고 외구에 19개의 여의두문(如意頭文)이 역시 세선으로 돌려 장식되었다.
측면에는 도드라진 선대(線帶)가 한줄 돌려지고 3개소에 얄팍한 판을 오려 여의두형의 고리를 만들어 붙였다. 금고 밑의 7.5∼11.7㎝의 타원형 구멍은 음향이 울려나오게 하기 위한 장치로 생각된다.
측면에 새겨진 2행의 각명(刻銘)으로 보아서 정우 2년(1214)에 경선사 금고로 주조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그 간지가 ‘무인(戊寅)’으로 되어 있어서 연호와 간지가 서로 맞지 않아 정확한 연대를 추정하기 곤란하다. 즉, ‘정우’는 중국금나라의 연호로서 1213년부터 1216년 사이에 사용되었고, ‘무인’이라는 간지는 1218년(고종 5)에 해당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