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978년(경종 3) 건립. 전체높이 450㎝, 비신높이 240㎝, 너비 116.5㎝, 두께 29㎝. 장중한 느낌을 주는 거비로 이수와 귀부의 조각은 대체로 장쾌한 수법이다.
이수의 상부에 용연(龍淵)을 파고 용이 사방에서 모이도록 한 조각이 매우 특이하다. 법인국사 탄문(坦文)은 신라말·고려초의 명승으로 고씨(高氏)이며, 968년(광종 19)에 왕사, 974년에 국사가 되었고 이듬해 보원사에서 입적하였다.
978년 왕은 ‘법인(法印)’이라 추시(追諡 : 죽은 뒤에 시호를 추증함)하고 ‘보승(寶乘)’이라는 탑명을 내렸다.
비문은 김정언(金廷彦)이 짓고 한윤(韓允)이 썼으며, 김승렴(金承廉)의 각(刻)으로 세워졌다. 글씨는 2㎝ 정도의 구양순류(歐陽詢流) 해서로 필력과 짜임새가 구양순을 재현시킨 듯하다. 고려 초기에는 구양순체를 쓴 대가가 많았으나 그 중에서도 백미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