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신의 본관은 대구. 자는 중행(仲行). 서광현(徐光顯)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여주이씨(驪州李氏)로 이익상(李益祥)의 딸이다. 조각(趙慤)을 사사했으며, 경사(經史) 및 제자백가서(諸子百家書)를 두루 섭렵하였다.
3권 1책. 목판본. 이 책은 서문과 발문이 없어 간행 경위를 알 수 없다.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수에 목록이 있고, 이어 권1에 고명사의록내편(顧命思義錄內篇), 권2에 일고(逸稿)로 시 9수, 가(歌) 1수, 명(銘) 1편, 서(書) 2편, 잡저 2편, 서(序) 1편, 기(記) 2편, 제문 5편, 유사 1편, 권3에 부록으로 가장초기(家狀草記)·행장 등이 수록되어 있다.
「고명사의록내편」은 저자의 철학적 사상 체계를 집대성한 하나의 저술이라 할 수 있다. 앞에 서(序)가 있고, 「신포사성도설(信包四性圖說)」 등 9개항의 소목(小目)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에서는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해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충(忠)과 신(信)을 중심적인 개념으로 설정하고 중(中)·성(誠)·태극(太極) 등 각각 다르게 표현되는 용어들의 그 원천적인 실리(實理)를 캐고 보면 모두 충과 신에 통합된다고 하였다.
「신포사성도설」에서는 신(信)을 중심으로 인(仁)·의(義)·예(禮)·지(智)의 사단(四端)을 주위에 배치한 도표를 그려 신과 사단의 종속적인 상호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토우사행도설(土寓四行圖說)」은 토(土)를 중앙에 두고 금(金)·목(木)·수(水)·화(火)와 지지(地支)를 각각 주위에 배치한 도표로서 오행설(五行說)을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 「성통사덕도설(誠統四德圖說)」·「삼재오행이기총도설(三才五行理氣總圖說)」·「인오상체용총도설(人五常體用總圖說)」 등도 모두 음양오행, 신체의 장기나 감각기관, 역학(易學)의 괘효(卦爻) 등을 사단칠정의 심성론적 개념에 대응시키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일고」 가운데 은해사(銀海寺)의 두 승려와 화답한 시가 있다. 유교와 불교의 대립적 종지(宗旨)인 성(誠)과 공(空)사상을 소재로, 그 지향하는 바가 비록 같은지 모르나 작용이 다르다는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잡저의 「기삼백해(朞三百解)」는 역법(曆法)에 관해 논술한 것이다. 특히 구체적인 수치로 윤달이 드는 해를 계산한 것이 주목된다. 이 밖에 「서재사목(書齋事目)」은 자제들이 지켜야 할 행동 규범을 기술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