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형동부(扇形銅斧)’라고도 한다. 날과 머리부분이 부채꼴로 퍼져 부채도끼라 부른다.
전형적인 부채도끼는 가운데 허리가 잘록하고 그 아래로 날부가 심하게 바라져 부채꼴을 이루며 몸통 상부에는 톱날무늬 등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또한 머리 쪽에는 투겁이 이루어져 있으며 대체로 날부와 투겁의 폭이 거의 비슷하다. 의주 미송리 동굴 유적에서 처음으로 실물이 발견되었고 함경남도 영흥읍과 부여 송국리 집터에서 거푸집으로 발견되었다.
미송리 출토의 도끼는 길이 4.5㎝, 날폭 5㎝의 자그마한 내선모양이다. 영흥읍 출토품은 골돌제 거푸집으로 몸통에는 3줄의 평행선을 그어 윗단에는 1㎝ 미만의 간격으로 작은 구멍장식을 하고 아랫단에는 빗금이 엇갈려 채워진 톱날무늬를 그어 장식하였다.
송국리 55지구 8호 집터에서 출토된 편암제 거푸집은 전체의 4분의 1만 남아 있으나 남한에서 청동기 주조의 상한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러한 전형적인 부채도끼는 요령식 동검과 같이 반출되고 있어 청동기시대 전기에 비정될 수 있다.
부채도끼는 한국식 동검이 유행하는 청동기시대 후기가 되면 몸에 어깨가 생기는 유견식(有肩式)으로 대체된다. 전라남도 영암과 부여 구봉리 유적에서는 날부는 부채꼴을 이루나 몸통에 어깨가 생긴 과도기적인 변형된 부채도끼가 나타나고 있다.
부채도끼는 중국 요령지방의 십이대영자(十二臺營子)·오금당(烏金塘)·정가와자(鄭家窪子)·이도하자(二道河子)·누상(樓上) 등지에서 다량 출토되고 있다. 이도하자·강상(崗上)·목양성(牧羊城) 등지에서는 거푸집이 발견되고 있다.
요령지방의 부채도끼는 전형적인 부채도끼 외에 날부의 호도(弧度 : 원의 반경과 같은 길이의 원호에 대한 중심각)가 심하지 않고 장식으로 상반부에 몇 개의 융기선만을 돌린 늦은 형식의 것도 있다.
요령지방의 부채도끼가 나오는 유적에서는 요령식 동검과 미송리형토기가 공반되고 있고 우리 나라의 미송리·영흥읍 유적도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우리 나라의 부채도끼는 요령지방 청동기문화의 영향 아래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