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변방의 풍물을 노래한 모두 62수의 시로, 『이계집(耳溪集)』 권1에 실려 있다. 제목에서 요(謠)라고 밝힌대로 시형(詩型)은 일정하지 않고, 4·5·6·7언이 섞여 있다.
지은이는 의주·홍주·경흥부사와 평안감사 등의 외임을 거쳤는데, 이 시는 「삭방풍요(朔方風謠)」 55수, 『북새기략(北塞記略)』 등과 함께 북쪽 변방에서 진수(鎭守)하였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지어진 것이다. 전체 62수로 되어 각 편마다에는 다시 소제목을 붙였다.
「귀문(鬼門)」·「형제암(兄弟巖)」·「백두산(白頭山)」·「두강(豆江)」 등과 같이 북새지방의 지명을 제명으로 하여 그곳의 지형과 시절에 대한 감회를 노래한 것도 있고, 또 「송어(松魚)」·「녹용(鹿茸)」·「적구피(赤狗皮)」·「목궁(木弓)」 등 지방의 특산물과 풍물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북방문(北方蚊)」에서는 크기가 벌보다 큰 그곳의 모기를 읊으면서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자들을 비판하였고, 「칠월상(七月霜)」에서는 칠월에 일찍 내린 서리로 열매 맺지 못하는 백곡을 말하며 백성의 살림을 걱정하는 등 목민관으로서의 따뜻한 마음가짐을 잊지 않았다.
변방에서 고을살이할 때의 직접적인 체험을 낯선 풍물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백성에 대한 애정, 집에서 멀리 떠나 있는 나그네의 심회 등에 얹어 조화롭게 그려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