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7년(정조 21) 장문익의 5대손 장옥정(蔣沃頂)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목만중(睦萬中)의 서문, 권말에 손사익(孫思翼)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목판본. 국립중앙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성균관대학교 존경각 등에 있다.
권1에 시 56수, 서(書) 14편, 제문 4편, 묘표 2편, 권2에 부록으로 행장, 묘갈명, 묘지명, 묘표, 제문 5편, 만장 12편, 사우록(師友錄)·존주록(尊周錄)·밀양읍지(密陽邑誌)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벗들과 주고받은 것이 많은데, 원운과 함께 차운시도 싣고 있다. 「강사우음(江舍偶吟)」에서는 물은 움직여도 마음은 움직이지 않고 백사장은 평평한데 세상은 평탄하지 못하다고 하면서, 낚시질하며 공경(公卿)을 비웃는 은둔의 삶을 노래하였다. 그밖에 「강사유감(江舍有感)」·「강거우음(江居偶吟)」·「우제(偶題)」와 같은 작품에도 강호에 묻혀 사는 즐거움과 함께 어지러운 세상을 탄식하고 근심하는 유자(儒者)로서의 마음가짐이 잘 드러나 있다.
서(書)에는 죽마고우 원두표(元斗杓), 창원에서 만나 사귄 당대의 큰 학자 허목(許穆) 등과 주고받은 편지가 실려 있다. 부록의 「사우록」에는 모두 91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 스승으로 섬겼던 정구(鄭逑)와 장현광(張顯光), 목대흠(睦大欽) 형제를 비롯하여 교유했던 여러 벗들의 이름을 적어 놓아 저자의 교유의 일단을 알 수 있다.
신몽삼(辛夢參)이 쓴 「조경암서(釣耕庵序)」에는 저자가 거처하던 조경암의 주변과 삶의 자세를 차분하게 적어 놓았다. 그밖에 「태학통밀양향교문(太學通密陽鄕校文)」과 「밀양유생정수의장(密陽儒生呈繡衣狀)」 등에는 모두 밀양의 유생들이 저자의 절의와 충절을 기리는 간곡한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