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1책. 연활자본. 1937년 문인들의 발의로 나석기(羅錫璂)·최응식(崔膺植)·송관헌(宋觀獻)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약력과 나석기의 서문이, 권말에 김보건(金輔鍵)·송관헌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47수, 권2·3에 서(書) 98편, 권4에 서(序) 56편, 권5에 기(記) 22편, 권6에 발(跋) 4편, 애사 및 제문 16편, 권7에 장(狀) 및 사소(辭疏) 11편, 권8에 비명 19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 가운데에는 벗을 찾아가거나 부벽루나 석왕사 등 명승을 찾은 감회를 읊은 것이 있고, 그 밖에 계절의 느낌을 노래한 시들과 「자경(自警)」 9수와 같이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차분한 어조의 작품도 있다.
서(書)는 29편이 아들 억아(檍兒)에게 보낸 것으로, 학문하는 마음가짐과 일상의 관심사를 주고받은 내용이다. 그 밖에 벗이나 문하 제자들과 주고받은 편지가 많다.
기 중 「노가기(老檟記)」는 저자의 집 근처에 있던 300∼400년은 되었음직한 늙은 오동나무가 오랜 풍파에도 의연한 모습을 지녀오다가 어느날 갑자기 몰아친 비바람에 뿌리를 상하여 넘어지게 되자 마침내 사람들의 땔나무감이 되어 없어지고 말았다는 내용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던 나무가 불과 몇 년 만에 자취도 없이 사라진 것을 보며 인간사에 견주어 씁쓸함을 달랜 글이다.
그 밖에 여러 서문에서 당시 관서지방 유림의 교유의 자취를 찾아볼 수 있어, 당시 이 지역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좋은 참고가 된다. 그 밖에 그때그때 요청에 따라 지은 글이 많으나 저자의 학문이나 사상의 구체적 내용은 두드러지게 보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