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金昇煥)을 필두로 하는 함경남도지방의 유명실업인과 지주계층 인사들이 중심이 되어 1918년 6월에 설립하였다. 은행 설립의 직접동기는 함경농공은행이 조선식산은행에 흡수, 합병당한 것을 계기로 관북 지방의 민족계 실업인들이 독자적인 민족계 금융기관 존재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데에 있다. 따라서 종래 농공은행에 출자, 참여했던 다수 인사들도 이 은행 설립에 적극 가담하였다.
북선상업은행이 함흥에 설치되었던 이유로는 이 곳이 관북 지방의 중심지로서 교통의 요충지이며 물산의 집적지였다는 지리적인 이해관계도 있었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원산이 일본상인에 의해 개항된 뒤 일본상인들이 대거 진출해 이 곳을 ‘북선 제일의 일인 이주지’로 개발하고자 하려는 데에 있었다.
원산에는 이미 1880년대 초부터 일본제일은행을 비롯한 일인은행 지점이 설치되어 있었다. 1918년 4월에는 일본상인들이 주동이 되어 원산상업은행을 설립하여 원산의 상권과 금융계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함흥의 유력 인사들은 함흥만큼은 일인의 진출을 막고 민족계 실업인의 상권을 수호하고자 중소 지주, 상인들까지 합자해 북선상업은행을 설립하였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50만원이었고, 함흥을 비롯한 관북 지방 실업인 398명이 주주로서 참가하였다. 그 뒤 1912년에는 자본금 100만원으로 증자하고, 영흥에 지점을 설치하였다.
설립 초기에는 영업이 순조롭게 운영되었으나 초대 은행장인 김승환의 뒤를 이은 한시은(韓時殷)대에 와서는 영업이 부진하였다. 특히 1929년의 대공황을 타개하지 못해 곤경에 빠지게 되었다. 1933년에 이르러 조선상업은행에 흡수, 병합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