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26장으로 된 필사본이다. 내용이 약간 다른 이본으로는 신류의 6세손 신호응(申顥應)이 1869년(고종 6)에 펴낸 『통상신공실기(統相申公實記)』가 있는데 이 책에는 「북정일기(北征日記)」로 되어 있다. 이것은 1935년에 다시 『봉하신공실기(鳳下申公實記)』로 개재하여 중간되었다.
신류(申瀏, 1619~1680)는 장현광(張顯光)의 문인으로 문과에 여러 차례 낙방한 뒤 1645년(인조 23) 무과에 급제하였다. 그는 혜산진 첨절제사(惠山鎭僉節制使) 등을 거쳐, 조총군 200명으로 구성된 나선정벌군(羅禪征伐軍)의 영장(領將)이 되어 러시아군을 격파한 명장이다.
이 책의 내용은 1658년(효종 9) 4월 6일부터 같은 해 8월 27일까지 141일간의 일기체 출병일지이다. 날짜 밑에 기상을 쓰고 이어서 그날에 있었던 주요 내용을 기록하였다. 그 내용은 출정의 배경과 부대 편성 및 군량미 운송, 러시아군 정벌 상황과 전과, 출정로 등 나선정벌에 관한 전반적인 기록이다.
이 책은 이인재(李仁哉)가 소장하고 있는 유일본으로 1980년에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국역한 바 있다.
이 책을 저술한 신류가 조선군을 지휘하는 최고의 영관이란 점에서 이 책은 나선정벌에 관한 전모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