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 고내리 유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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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문화
유적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유물산포지. 조개더미 · 생활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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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유물산포지. 조개더미 · 생활유적.
개설

주거지 없이 저장공, 가마터, 폐기장 등으로 추정되는 100여 기의 구덩이와 조개더미가 분포한다.

고내리 마을 남쪽으로 지나가는 굽은 일주도로를 직선화하는 신설 일주도로공사 구간에서 1994년 11월과 1995년 1월에 걸친 제주대학교박물관의 구제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내용

유적은 해안에서 500m정도 떨어지고, 해발 200m의 고내봉(高內峰) 북쪽 기슭에 위치한 해발 10∼30m의 완만한 경사 대지에 조성되어 있다. 바로 서쪽으로는 샘에서 나오는 물이 조그마한 내를 이뤄 물이 귀한 제주도에서 생활용수를 조달하기에 유리하다. 또한 유적을 포함한 고내봉 주변은 제주도에서 드물게 토심이 깊고 입자가 고운 점토질 토양이 분포하고 있어 토기 원료를 구하기 쉬운 곳이다.

구덩이는 크기, 형태, 유물출토상황, 퇴적상태 등으로 볼 때, 크게 직경 2∼3m 크기의 대형 5형식, 직경 1∼1.5m의 소형 2형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형을 보면, 1형식은 평면형태가 타원형이고, 흑색재층과 붉게 탄 흙덩어리가 퇴적되어 있다. 구덩이 주변에서 덜 소성된 토기편이 확인되고 있어 토기생산과 관련된 시설로 추정된다.

2형식은 평면형태가 일정하지 않고 흑갈색부식토로만 채워져 있을 뿐 유물이 거의 없는 것으로 양질 점토를 채취한 구덩이로 보인다. 3형식은 역시 평면 형태가 일정치 않고 덜 소성된 토기와 붉게 탄 흙덩어리가 퇴적된 것으로 제1형식과 관련한 소토(燒土) 폐기구덩이로 보인다.

4형식은 평면 형태는 원형에 내부 벽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이 둘려져 있으며 탄화된 콩 등의 곡물이 발견되었다. 곡물을 저장한 후 나무막대로 서로 얽어놓아 덮개를 얹은 곡물 저장구덩이로 보인다.

5형식은 평면형태가 장타원형이며 흑갈색부식토로 채워진 것으로 바닥에 적갈색토기 완형 30점이 발견되거나, 갈판, 갈돌이 차곡히 쌓여 있다. 토기나 생활도구를 보관하는 저장공으로 이해된다.

소형을 보면, 1형식은 평면형태가 원형이며 깊이 50cm이상 되는 구덩이로 완형토기나 콩과 같은 탄화곡물이 출토된다. 구덩이 벽체가 정연하고 위가 좁고 아래가 넓어 저장공으로 추정된다. 2형식은 타원형 평면형태로 벽면이 정연하지 못하면서 위에 아래로 파들어간 흔적이 뚜렷하여 채토(採土) 구덩이로 생각된다.

출토되는 토기는 그 대부분이 적갈색토기로 모두 이른바 곽지2식에 속하는 토기이다. 기벽의 두께가 1cm 미만에 입지름과 밑지름이 거의 같고 통형 심발형(深鉢形)을 이룬 것으로 회전대를 이용해 성형한 흔적을 보인다. 심발형이 대부분이지만 이 밖에 잔, 대접, 컵형 등의 적갈색토기도 적지 않게 발견되었다.

이러한 곽지2식 토기 중에 회색을 띠고 경도가 높아 회색도기의 특징을 구비한 예도 있다. 이것은 제주도에서 곽지1식 토기단계에 회색도기로의 자체 생산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함께 출토되는 회색도기는 거의 남한지방에서의 수입품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통일신라 후기에 속하는 반구단경병, 반구장경병, 사각병, 주름무늬 소형병, 돌대(突帶)무늬 항아리 등이다.

대체로 이들 회색도기와 통일신라시대 도기(陶器)의 기형을 비교해볼 때, 8∼9세기경을 중심 연대로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참고문헌

『제주 고내리 유적: 제주~애월간 국도 12호선 확장 및 포장구역내 문화유적 발굴조사보고서』(제주대학교박물관, 2008)
「제주고내리유적발굴보고」(강창화, 『제19회 한국고고학전국대회발표요지』, 1995)
집필자
이청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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