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들굴은 해안에서 내륙으로 1.5㎞ 정도 들어간 구릉 상에 형성된 용암 동굴로 유적은 입구로부터 25m 안쪽까지이다. 동굴의 전체 길이는 1.4㎞이고, 입구의 천장 높이는 5m, 너비는 16m이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급격히 낮고 좁아져 30m 정도 들어가면 한 사람이 기어서야 겨우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입구는 남쪽으로 트여 있으며 천장부에서 무너져 내린 큰 돌들로 상당 부분이 가려져 있는데, 해안가에서 바람에 의해 날려 온 모래가 유적을 덮고 있다.
유물포함층은 대부분 양쪽 벽 가장자리를 따라가면서 형성되어 있고 연기가 시커멓게 그을린 흔적의 천장으로 미뤄볼 때, 대부분의 생활은 이 벽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출토유물은 신석기시대 것으로서 아가리부분에 누르기 수법의 삼각점렬무늬가 장식된 토기 아가리편과 사슴 다리뼈로 만든 긴 주걱모양의 뼈연모가 있다.
이와 같은 것은 1986년 제주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한 제주시 조천읍의 북촌리 선사주거지 유적에서 출토된 바 있다.
이 밖에 철기시대 유물로 적갈색 경질(硬質)의 두드림무늬토기편과 제주시 애월읍의 곽지 패총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 경질 무문토기편이 있으며, 갈돌 등을 포함한 현무암제 석기유물도 보인다. 자연유물로는 사슴 · 소 등의 동물뼈와 전복 · 뿔소라 · 밤고동과 등에 속하는 조개껍데기가 다량 출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