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당으로 상귀리 마을 서쪽 약 1㎞ 떨어진 지점, 속칭 황다리궤라는 곳에 있다. 모셔진 신은 송씨 할망과 강씨 하르방 부부신이다. 당은 길이 20여m, 너비 6∼7m의 함지로 되어 있는데, 함지의 주변은 병풍처럼 석벽이 둘러 있고 수목이 우거져 있다.
함지의 안쪽에는 석벽이 굴처럼 되어 있는데, 이곳이 여신 송씨 할망이 좌정한 곳이고, 함지를 길이로 반분하여 돌담을 쌓아 갈라놓았는데 그 바깥쪽이 남신 강씨 하르방이 좌정한 곳이다. 강씨 하르방은 부정한 음식인 돼지고기를 먹는 신이므로 돌담을 쌓아 갈랐다고 한다. 제단은 돌을 깔아 소박하게 만들고, 신체는 아무 것도 없다.
본향당의 본풀이에 따르면 옛날 송씨 할망이 소국에서 제주도 한라산에 귀양을 와서 낮에는 청구슬로 놀이를 하고, 밤에는 백구슬로 놀이를 하며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상귀리의 강씨 하르방이 미녀가 한라산에 와 있음을 알고 찾으러 갔으나 송씨 할망이 청구슬과 백구슬로 조화를 일으키니 찾지 못하다가 끝내 찾아내어 뒤쫓았다.
송씨 할망은 활을 쏘아 화살이 떨어지는 데로 달아나다가 마지막 화살이 떨어진 상귀리의 황다리궤에 와 이 마을의 본향신이 되어 좌정하였다. 뒤에 강씨 하르방이 쫓아와, 돼지고기를 먹어 부정하니 같이 좌정할 수 없다 하여 담을 가르고 따로 좌정하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이 당의 제일은 매년 정월 7일인데, 연말이 되면 이장이 향회(鄕會)를 소집하여 3헌관을 선출하고 당굿 준비를 한다.
초헌관은 나이 많은 이가 향장(鄕長)이 되고, 아헌관은 유지가, 종헌관은 이장이 된다. 제일이 되면 마을의 남녀들이 제물을 차려 당에 모이고, 매인 심방이 굿을 집행해 가면 그에 따라 3헌관이 배례를 하며 거행한다. 이 마을의 당굿은 다른 마을과 달리 남성들이 주관하고 헌관이 되어 지내는 데 특성이 있다. 그만큼 당굿의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