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산리 동남쪽 속칭 고장남밧이라는 곳에 있다. 본향당은 배락당이다. 와산의 속칭은 눈미이며, 불도는 산육신의 불교적 별칭으로 일명 ‘북제주눈미불돗당’이라고도 한다. 당의 형태는 신목(神木)·당우형(堂宇型)으로 신체는 암석이며 신명은 ‘불도삼승또’이다.
팽나무 신목이 있고, 그 옆에 8평 정도의 초가 당집이 있는데, 당집 안에는 큰 바위가 있어 신체로 삼고 있다. 큰 바위를 신체로 모시게 된 유래는 본풀이가 전해주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옥황상제의 막내딸이 부모 눈에 거슬리는 짓을 하므로 지상으로 귀양을 보냈다. 막내딸은 와산리 당오름 꼭대기에 내려와 큰 바위로 변하여 좌정해 있었다.
그 때 와산리의 한 여인이 늦도록 자식이 없어 점을 치니 갑자기 솟아난 큰 바위를 위하라는 점괘가 나왔다. 그 여인은 당오름 꼭대기에 큰 바위가 솟아났다는 소문을 듣고 그 바위를 찾아가 치성을 드렸더니 과연 태기가 있었다. 다음은 사례의 치성을 올리려고 임신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당오름을 올라가다가 그 중허리에서 “조상님이 받아줌이 있으면 요만큼 내려와 좌정하소서. 치성드리기가 편하겠습니다.”고 축원하였다.
여인은 그 뒤 사내아이를 낳고 다시 사례치성을 올리려고 당오름에 올라가다 보니 그 바위가 중허리까지 내려와 있었다. 거기서 치성을 드리고, 이번에는 더 편하도록 가까이 내려와 주기를 빌고 왔는데, 다음날 바위는 고장남밧 팽나무 아래로 굴러왔다. 그래서 여기에서 치성을 드려오다가 당집까지 지어 위하게 된 것이다.
제의는 3월 13일을 제일로 삼아 매인 심방을 빌려 당굿으로 지내는데, 특히 당굿은 생남은 물론 육아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당에는 반드시 여자 심방이 매인 심방이 되어야 하며 당굿을 할 때는 바위가 원래 있었던 자리인 당오름 꼭대기에 가서 삼석을 울리고 내려와서 굿을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석 울린다’함은 신에게 굿의 시작을 알리는 뜻으로 악기를 세 차례 쳐 울리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