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리 본향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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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제주 월정리 본향당 정면
북제주 월정리 본향당 정면
민간신앙
유적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서신국과 서당할망 부부신을 모신 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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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서신국과 서당할망 부부신을 모신 신당.
내용

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당으로 마을 남쪽 속칭 ‘제터’라는 곳에 있다. 본래 마을 안 ‘당커리’라는 곳에 있었던 것을 1900년대에 제터로 옮겼다. 당은 큰 팽나무를 신목으로 하여 그 앞에 제단을 만들고 돌로 울타리를 둘러놓은 형태이다.

당신은 ‘서신국’과 ‘서당할망’의 부부신인데, 남편 서신국은 본향당에 좌정하고 부인 서당할망은 서당에 따로 좌정하여 있다. 서당은 지금의 본향당 곁 서당머체라는 곳에 있다. 이 당신의 유래와 부부신이 따로 좌정하게 된 연유에 대한 본풀이는 다음과 같다. 황토고을황정승이 자식이 없어 탄식하다가 절간에 기도하여 딸을 하나 낳았다.

딸이 일곱 살 되던 해에 부모는 딸을 남겨두고 벼슬살이를 떠났는데 뒤따르며 울던 딸은 뱀으로 변하였다. 부모가 벼슬을 그만두고 집에 와 보니 딸 방에 큰 뱀이 누워 있으므로 이것을 돌함에 담아 바다에 띄워 버렸다. 돌함은 제주도의 조천읍 북촌리에 표착하였다.

김 첨지 영감이 이를 주워 열어보니 뱀이 들어 있으므로 자기 집 뒤 나무 밑에 모셨다. 뱀(황정승 딸)은 곧 사람으로 변신하여 밤에 거리에 나왔다가 사냥 가는 신산국을 만나 부부가 되고 그 뒤 아기 일곱을 낳았다. 하루는 부인이 아기를 데리고 환갑잔치에 갔다 오다가 목이 말라 돼지발자국에 괸 물을 빨아먹는데 돼지털이 코를 찌르므로 이를 불태워 먹으니 돼지고기를 먹은 듯하였다.

돌아온 남편은 부인이 돼지고기를 먹어 부정하다고 하여 내쫓아 서당에 좌정시키고 동네사람에게 두통·복통 등을 주어 돝제[豚祭]를 받아먹도록 하고, 자신은 당커릿당으로 좌정하여 별거하였다. 이런 연유로 당굿 때에 신산국에는 맑은 음식인 쌀로 만든 제물을 올리고, 서당 할망에게는 돼지고기를 제물로 올린다.

당굿은 음력 12월 그믐날과 정월 14일에 해오다가 근래에는 정월 14일의 대제만을 마을굿으로 하고, 질병·육아(育兒) 등에 관한 것을 서당 할망에게 빌 때는 개인별로 8·18·28일에 서당에 가서 빈다. 이 당은 쌀 음식을 먹는 신을 정결한 상위신, 돼지고기를 먹는 신을 부정한 하위신으로 여기는 제주도 무속신앙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참고문헌

『제주도무속연구』(현용준, 집문당, 1986)
『제주도무속자료사전』(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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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현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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