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비양도는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앞바다 1㎞쯤 떨어진 곳에 있는 분화구인데 이곳에 비양나무가 자생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분포지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양나무는 높이 2m쯤 자랄 수 있는 낙엽활엽관목이고 작은가지는 가늘고 암자색이며 세모(細毛)가 있다. 잎은 얇고 어긋나며 거칠고 3개의 주맥이 발달하고 세맥이 많으며 가로 발달한 세맥은 격자상이다. 잎자루가 길고 털이 있다. 꽃차례는 작고 작은 가지의 측면에 모여서 난다.
난지성의 수종이고 일본에도 분포한다. 비양나무가 자생하는 곳은 비양도의 중앙에 있는 두 개의 분화구 중 북쪽에 있는 분화구의 북쪽 편에 10㎡의 면적에 집단적으로 군락을 만들어 자라고 있다. 비양나무의 자라는 곳이 전석지이고 햇볕이 잘 쪼이는 곳이다.
분화구 안팎의 식물상을 보면 관속식물 56과 150속 191종이 조사되고 있다. 비양도는 가장 최근에 형성된 화산도이고 따라서 토양 발달이 덜 되어 있고 제주도와 떨어져 있어서 식물상도 아직은 빈약할 수밖에 없다. 비양도에만 있어서 비양나무로 이름 지워진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인정되는 군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