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Cimex lectularius이다.
몸길이 5㎜ 내외의 크기이며 몸은 넓고 평평하다. 머리는 작고 더듬이는 4마디로 되어 있다. 반시초(半翅鞘: 노린재류 곤충의 앞날개)는 작고 판상이며 뒷날개는 없다. 배는 납작하고 둥글며 크다. 몸 전체가 적갈색이지만 피를 빨아먹은 직후에는 배가 짙은 색으로 된다. 주택 안의 벽 틈새 또는 벽지와 벽 사이의 틈새에 숨어살며 세계적으로 분포한다.
밤에 나와 긴 주둥이로 사람의 피부를 찔러 피를 빨아먹는다. 빈대에 찔리면 불쾌하게 가렵고 많이 찔리면 수면부족에 시달린다. 예전에는 방안 벽에 빈대를 문질러 잡아 생긴 피의 흔적을 예사로 볼 수 있었다. 빈대를 잡아 터지게 하면 불쾌하고 독특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오늘날에는 우리나라에서 빈대를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은 1945년 후에 DDT 따위의 강력한 살충제의 사용과 주택 개량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물명고』에서는 벽슬(壁蝨)을 한글로 빈대라 하고 동의어로 취충(臭蟲)·편충(扁蟲)·벽타충(壁陀蟲) 등을 들었다. 『지봉유설』에서도 “『득효방(得效方)』에 보면 벽슬(壁蝨)은 부평(浮萍)을 채취해다가 태워서 연기를 내면 없어진다고 하였다. 따라서 벽슬이란 이름은 오래되었다.”고 했다.
『증보산림경제』에서는 벽벽슬법(辟壁蝨法: 빈대를 없애는 법) 항목하에 벽슬을 “빈ᄃᆡ”라 하고 없애는 방법을 9가지나 들었다. 예컨대 “종이에 欠我淸州木瓜錢(흠아청주목과전) 일곱 자를 써서 상다리 위에 붙이면 얼씬없어진다.”, “지네를 태워서 빈대를 없앤다.”가 있고 위의 『지봉유설』에 들어 있는 방법도 들어 있다.
『규합총서』에도 빈대를 없애는 방법이 네 가지가 들어 있는데 『증보산림경제』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 두 가지이고, “지네와 거미를 꿩의 깃과 함께 태우면 없어진다.”고도 하였다.
관용구에 ‘빈대 붙다’, 속담에 ‘빈대도 콧등이 있다’, ‘빈대 미워 집에 불 놓는다’ 등이 있다. 우리 조상들이 빈대에 얼마나 시달렸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