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7m. 1978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경내의 산신각 옆에 서 있는 이 승탑은 고려 말기에 사나사를 중창한 원증국사의 묘탑으로 석종형의 승탑형식을 갖추고 있다.
가로 1,1m, 세로 1.1m의 방형 대좌 위에는 중심부에 연꽃 무늬를 두르고, 그 위로 석종형 탑신을 받고 있다. 탑신의 입면은 돌항아리와 같이 원만한 호형의 단면을 그리며 표면에는 아무런 무늬도 장식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정상부에는 한 차례 굴곡이 진 단면으로 탑신부를 마감하고, 그 위로 불꽃 무늬를 장식한 보주(寶珠)가 솟아 있는데 이 보주는 탑신과 한 돌로 조성되었다.
이러한 소박한 석종형 승탑은 고려 초기에 조성된 금산사석종과 1379년(우왕 5)에 조성된 신륵사 보제존자석종(보물, 1963년 지정) 등을 계승한 조형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전대의 승탑보다는 상당히 간략화된 수법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국사는 1382년(우왕 8)에 입적하였으며, 이듬해 제자 달심(達心)이 이 승탑과 탑비를 조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