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약 21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 약 3.8m이며, 가지의 길이는 동서가 13m, 남북이 9m이다. 나무의 나이는 약 300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시대는 곤양군청사의 정문에 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자나무는 주목과(朱木科)에 속하는 상록침엽교목(常綠針葉喬木)으로 개비자나무에 비해서 훨씬 따뜻한 곳에서 자란다. 자웅이주(雌雄異株: 같은 종류의 식물에서 암·수의 구별이 있는 것)이고 잎에 손을 대면 아프게 찌른다. 개비자나무의 잎은 비자나무를 닮았으나 부드럽다.
비자나무의 종자는 기생충을 제거하는 약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또, 종자로부터 식용유·등유를 얻는데 유질(油質)은 건성(乾性)이다.
비자나무는 대부분 제주도와 전라남도에서 자라고 있는데, 경상남도 사천에서 자라는 것은 학술상으로 가치가 인정된다. 개비자나무에 비해서 더 음수(陰樹: 그늘에서 적은 햇볕으로도 자랄 수 있는 나무)로서 응달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