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대의 ()

고전시가
작품
조선 후기에 민극가가 지은 천주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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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에 민극가가 지은 천주가사.
개설

한글 필사본. 민극가는 천주교 한국 순교성인 103위 중의 한 사람으로 세례명은 스테파노이다. 민극가는 인천 지방의 양반 가정에서 태어나 1839년 기해박해 이전에 부형과 함께 천주교에 입교하였다. 20세 때 부인이 죽고 재혼하여 딸 둘을 낳았다.

그러나 재혼한 부인마저 세상을 떠나자, 수원 갓등이에서 훈장을 하기도 하였다. 전국 각지로 돌아다니면서 천주교 신자들에게 교리도 가르치고, 책도 베껴 주기도 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다.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포도청에 잡히어 교수형으로 순교하였다.

그 동안 이 작품은 작자 미상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 발견된 1885년 4월 26일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목격증언록』 회차 87의 기록에 의해 민극가의 작품임이 밝혀졌다.

이 자료에 의하면 “ᄒᆞ나흔 삼셰대의라 하ᄂᆞᆫ 됴션 언문이온ᄃᆡ, 긔ᄒᆡ 군난에 치명ᄒᆞᆫ 민스더왕 극가 지은 ᄎᆡᆨ이라 하오나, 본셔ᄂᆞᆫ 업ᄉᆞᆫ즉 교유의게 잇던 ᄎᆡᆨ으로 본셔ᄅᆞᆯ 삼앗시나”라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1885년 그의 시복조사를 할 때에도 이미 민극가 친필본은 없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천주교 신자 중에 필사한 것이 남아 있어, 이를 대본으로 당시 시복조사 서기 김바오로[金保祿] 신부가 한지에 정결하게 전사한 필사본이 현재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소장되어 있다. 이 작품은 민극가의 시복을 위해 교황청에까지 보고되었다.

내용 및 형식

「삼세대의」는 4·4조, 총 574구의 장편가사이다. 내용은 천지창조 이후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의 명을 어기는 것부터 시작하여 노아의 홍수를 거쳐 아브라함과 모세에 이르기까지 구약시대를 1세, 예수의 강생과 수난까지를 2세, 예수 수난 이후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3세로 구분하여 구세사(救世史)의 중요 사실들을 서사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밖에도 민극가는 『텬당강론』과 『지옥강론』의 가사도 지었다. 이 작품들은 수많은 천주가사 중에서도 작자가 확실히 밝혀진 작품이며, 천주교의 순교자가 한국의 전통적 사상과는 달리 이질적인 천주교 사상을 바탕으로 지은 작품으로, 동서사상의 만남과 천주교 사상이 뿌리내려 가는 과정 및 배경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천주가사연구』(하성래, 성·황석두루가서원, 1985)
『한국천주교회사』(Dallet, 안응렬·최석우 역주, 분도출판사, 1980)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목격증언록』(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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