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에 널리 제작되었던 기형(器形) 중의 하나로, 몸에 비하여 다리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삼족이 달린 토기는 서아시아·중국·아메리카 등의 유적지에서 발견되며, 중국에서는 앙소문화기(仰韶文化期)에 출현하여 용산문화기(龍山文化期)에 격(鬲)·언(甗)·규(鬹)·정(鼎) 등의 여러 가지 형태로 삼족 토기가 사용되고, 은(殷)·주(周) 때는 청동제의 일상 용기로 사용되기도 하며 가(斝)·작(爵) 등의 토기도 만들어진다.
특히, 예기(禮器)로서의 정은 한대에 널리 사용되었고, 한나라의 영향을 받은 고구려의 삼족호를 비롯하여 백제·신라·가야 지방에서 만든 삼족호가 있다.
삼족호의 모양은 삼국이 약간씩 차이가 있으며, 연질의 와질계(瓦質系)와 경질의 도질계(陶質系)가 있고, 특히 백제에서는 삼족배(三足杯)의 형태가 크게 유행하는데, 삼족호와 같은 범주로 생각되는 일종의 의기(儀器)이다.
삼족호는 통일신라시대 이후 차차 그 모습이 사라졌으며, 고려청자 향로에서 삼족호의 여운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