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주신(主神)으로 모시고 있는 동제당(洞祭堂)의 일종으로, 호랑이가 흰옷을 입고 나타났다고 해서 백호서낭당이라고 한다.
당의 창건시기는 확실하게 알 수 없고, 현존하는 당집의 상량기둥에는 ‘歲在乙未年三月十四日丁酉(세재을미년삼월십사일정유)’라고 쓰여 있어서 1955년이나 1895년에 중건된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 당의 역사는 이보다 훨씬 오래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태백산 준령이 바다로 뻗어나가고 있는 지형과 관련해서 호랑이에 관한 설화가 많이 전해온다. 특히 이 마을은 호랑이가 이룩했다고 하며, 바닷가에는 호랑이 굴이라는 동굴이 현존한다.
정초에는 늘 호랑이가 나타나는데, 동네 책임자인 계수에게만 보이며, 이 때 그는 호랑이를 만나서도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당은 오색단청을 칠한 기와집으로, 당 내부에는 ‘土地之神神位(토지지신신위)’라고 쓴 위패가 한 개 놓여 있다.
제의는 매년 음력 정월 보름날과 시월의 첫 오일(午日)에 유교식으로 치르며, 3년에 한번씩 큰 굿으로 풍어제(豊漁祭)를 한다. 이 당을 큰 당이라 하고 바닷가에 ‘해당할머니’를 모신 당을 작은 당이라고 해서 양쪽 모두 제장(祭場)이 된다. 요즈음은 제물에 쇠고기를 쓰고 있지만 옛날은 호랑이가 좋아하는 개고기를 썼다고 한다.
대개 호랑이는 산신당(山神堂)에서 모시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 경우는 서낭당에서 모시고 있는 점이 다른 서낭당과 구별되는 특색이다. 따라서, 이 당은 원래 산신당이던 것이 서낭당으로 변모했거나, 또는 서낭당과 산신당의 양면성을 지닌 복합형태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