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필사본. 이문수의 아들인 홍오(弘吾)가 같은 동내에 살던 사계(沙溪) 김장생에게 부탁하여 그 서문을 써서 편찬한 책을 둔촌(遯村) 김만증(金萬增)이 고치고 더하고 빼어서 1716년(숙종 42)에 다시 편찬하였다.
‘상례언해’에는 여러 이본이 있다. 하나는 목판본인데, 원래의 책 제목은 『상례쵸언ᄒᆡ(喪禮抄諺解)』로, 서문이나 발문 등은 없고, 편찬자나 언해자, 그리고 간기를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현재 청주 곽씨 문중의 후손인 곽노권소장본으로 그의 조고의 문집인 『경암집(敬庵集)』에 영인되어 있는 것이다. 판식으로나 표기법으로 보아, 19세기 중반 이후의 판본으로 보인다.
앞의 필사본과는 전혀 다른 체재로 되어 있어서, 앞에 ‘본죵오복도’의 도판이 있고, 이어서 ‘梁최’, ‘샹복’ 등의 설명이 있은 후 본문인 ‘상례쵸언ᄒᆡ’가 시작되는데, 각 항목제(項目題)는 음각으로 하여 놓았다. 한문 원문은 없고, 언해문만 있는데, 언해문은 순한글로만 되어 있다. 간혹 서식(書式)이나 축문(祝文) 등은 한문으로만 되어 있는 것도 보인다.
또 하나의 이본은 장철수소장본으로 1935년에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신식활자본으로 간행한 『상례언해(喪禮諺解)』이다. 이 책에는 송의섭(宋毅燮)의 간행서와 김장생의 서, 그리고 송시열의 발문, 박노중(朴魯重)의 소지(小識)가 앞에 붙어 있다. 또 다른 이본은 국립중앙도서관소장본으로서, 『언문상례(諺文喪禮)』라는 책 제목을 가진 것이 있다. 1936년에 김동진(金東縉)이 편찬하여 덕흥서림(德興書林)에서 신연활자본(新鉛活字本)으로 간행하였다.
서문에는 ‘천계삼년계해시월일 사계노부 서(天啓三年癸亥十月日沙溪老夫書)’란 기록이 있고, 그 뒤에 ‘숭정기원후팔십구년병신맹추 광산후인 근직(崇禎紀元後八十九年丙申孟秋光山後人謹識)’이란 기록이 있다.
이 책은 홍윤표소장본으로 앞에 ‘상례언해서’, 이어서 ‘상례언해범례’가 있고, 이어서 ‘상례언해 권1’의 본문이 나온다. ‘상례언해서’와 ‘상례언해범례’는 한문으로 되어 있고 언해를 하지 않았으나, 본문에 한문 원문은 없고, 언해문만 있는데, 언해문에는 한자를 사용하고 그 밑에 한자음을 달아 놓았다. 도판이 있는데, 이 도판도 언해문과 동일한 방식으로 되어 있다. 각 항목제(項目題)에도 언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