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산마누라거리’라고도 한다. 기록에 의하면 덕물산 산신 최영(崔瑩)장군을 모시는 거리라고도 하는데, 중부 무속에서 덕물산은 아주 영검한 산으로 신앙되기 때문에 최영장군신이 중요한 무속신으로 등장한다.
무당은 붉은 빛 갓[朱笠]을 쓰고 남치마(또는 홍치마) 위에 남철릭과 구군복을 겹쳐 입고 술띠를 맨 차림에, 청룡도와 삼지창을 들고 장고 앞에 서서 만수받이로 신을 청한다.
이어 전후좌우로 거닐면서 술띠를 놀린 후 도무(跳舞)하여 신이 내리면 공수를 준다. “안산은 여덟에 밧산은 열세위라 일굽지 명산에 제불지 제천이라……덕물산에 최영장군 아니시리.” 몇 차례에 걸쳐 춤과 공수를 반복하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명잔, 복잔이라면서 술잔을 돌려서 신의 축복을 내린다.
이 술잔을 받아 마신 사람은 돈을 낸다. 그리고 ‘산마누라노랫가락’을 부르는데, 그 내용은 신의 영검함을 칭송하고 술과 음식을 대접하면서 복을 비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 다음 청룡도와 삼지창을 소반에 세우는 ‘사슬세우기’를 한다. 이때 삼지창이나 청룡도에 제물을 꽂아 세우는 것이 보통이다. 산마누라 공수와 노랫가락은 산신의 위엄을 잘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