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의 저서 『송자대전(宋子大全)』에 수록되어 있다. 이 글은 병자호란에 척화하여 심양(瀋陽)에 구속된 지 6년 만에 대의를 천명하고 환국한 김상헌에게 올린 것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그는 서두에서 자기의 나이(39세)를 밝히고 그 동안 청음선생이 뛰어난 사람이라 들어왔다고 말한 다음, 자신도 직접 선생을 만나뵙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또, 선생이 만리나 먼 심양에 갔다는 말을 듣고는 망연자실하였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선생의 성명(聲名)이 더욱 높아지고 도의(道義)도 날로 훌륭해지게 되어 사문(斯文)이 보존될 수 있었다고 말하였다.
이어서 청음선생이 환국한 것은 마치 공자(孔子)를 곤경에 빠뜨렸던 광인(匡人)이나 환퇴(桓魋) 등도 끝내 어찌할 수 없었던 것과 같이, 하늘의 소명에 의한 것이라 하여 극도로 칭송하고 있다.
그 다음 그는 자신의 성질이 편박(偏駁)하고 지기(志氣)가 혼탁하여, 근자에는 어버이를 모시는 도리와 자기 수양, 학문도 진전이 없어 부끄럽다 하면서, 선생의 위의(威儀)를 뵙고 자신의 비루한 습벽을 고쳐볼까 한다고 말하였다. 끝으로, 이 편지를 받으시고 맹자(孟子)의 ‘끝내 나를 속이지 않음’을 알도록 해달라 간청하고 있다.
이 글은 개인적인 서간류에 속하는 것이지만, 의리를 중하게 다루면서 곡진하게 자신의 요청을 개진하는 수법이 특징이다. 북벌론자(北伐論者)로서 송시열이 활동하게 되는 과정을 알아보기에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