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부터 널리 빚어 마시던 전통 민속주로 지역적 특성을 고증할 수는 없으나, 한말에 이르기까지 서울 부근의 중류계층에서 소비했던 술이다.
『동의보감』·『고사십이집(攷事十二集)』·『규합총서(閨閤叢書)』·『임원경제지』·『술 빚는 법』·『부인필지(夫人必知)』 등에 기록되어 있다. 만드는 법은 멥쌀 다섯되를 여러 번 씻어 담갔다가 가루로 만들고, 물 다섯되를 끓여 넣고 개어 차게 식힌 뒤 누룩가루 한되, 밀가루 칠홉을 넣고 버무려 단단히 싸맨다.
너무 차지도 덥지도 않은 곳에 두었다가, 송절 두말을 넣고 진하게 곤 물을 부어 술밑을 만든다. 멥쌀 다섯되, 찹쌀 한말을 하루 전에 씻어서 담갔다가 각각 지에밥을 쪄서 식힌 뒤 술밑과 버무린다. 삶은 송절을 항아리 밑에 넣은 뒤 술밑과 버무린 메밥과 찰밥을 그 위에 넣고, 송절을 삶아서 식힌 물 두말을 붓고 단단히 싸맨다.
너무 차지도 덥지도 않게 하여 익힌다.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국화를 넣고, 겨울에는 유자껍질을 위에 매달아 익히면 솔향기와 꽃향기가 입에 가득하여 맛이 좋다.
독특한 솔향기와 소나무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뜻으로 인하여 선비들이 각별히 즐기던 술이었다고 한다. 냉풍(冷風)과 근골(筋骨)이 허약한 데, 손발이 오그라지는 데, 각기(脚氣)나 팔다리가 마비된 데를 다스리며, 원기를 북돋우는 효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