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향기 ()

생육신집(권7) / 수향기
생육신집(권7) / 수향기
한문학
작품
조선 전기에 남효온(南孝溫)이 지은 몽유록계(夢遊錄系) 한문소설.
정의
조선 전기에 남효온(南孝溫)이 지은 몽유록계(夢遊錄系) 한문소설.
구성 및 형식

몽유록계(夢遊錄系)작품으로 『추강집(秋江集)』 권3 및 『생육신집』 권7에 실려 있다. 작품의 말미에서 김종직(金宗直)은 「수향기」는 한퇴지(韓退之)의 「모영전(毛穎傳)」과 왕적(王積)의 「취향기(醉鄕記)」의 아류(亞流)라고 평을 하였다.

내용

「취향기」는 이상세계를 묘사한 것으로서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와 내용이 비슷하며 노장(老莊)의 이상사회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수향기」에서는 취향의 동남쪽에 수향(睡鄕)이라는 이상세계를 설정하였다. 수향은 그곳에 들어가면 정신이 혼미하고 황홀해져서 온갖 생각들을 전부 잊어버리는 곳이다.

수향의 동쪽에는 화서(華胥), 남쪽에는 괴안(槐安), 서쪽에는 나부(羅浮)가 있고, 북쪽에는 황제가 있다. 그곳에는 진목공(秦穆公)이 조회를 보고 있다. 또, 수향의 중앙에는 양대(陽臺)와 상강(湘江)이 있고, 그 뒤에는 장주(莊周)가 호접(蝴蝶)이 되어 동남쪽과 서북으로 9만리 밖으로 날아다니고 있다.

작자는 수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한 번 찾아가 보기를 원하였다. 하루저녁에 면마(眠魔)가 인도하여 화서에 들어가서 황제(黃帝)의 유풍을 듣고, 괴안·나부·고대(高臺)에 가서 역대 고사에 나오는 인물들을 만나고, 칠원(漆園)에 가서는 호접의 등에서 도(道)에 대하여 물어보고 무극지설(無極之說)에 대하여 들었다. 돌아와서 천군(天君)에게 고하니, 천군이 이를 기록하겠다고 하였다.

의의와 평가

「수향기」는 일종의 몽유록계 작품이다. 그러나 짧은 글이면서 설명이 앞서고 사건전개의 묘미가 결여되어 있어 몽유록으로서의 뚜렷한 형태를 갖추지 못하였다. 구성상으로는 소설이라고 할 수 없고, 상상의 세계를 그린 수필로 보아야 할 것이다.

전반부에서는 3분의 2 이상이 수향의 경개를 설명하고 고사를 인용하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짤막하게 입몽과정(入夢過程)과 각몽(覺夢) 뒤의 일을 기록하고 있다. 「수향기」는 꿈속에서 겪은 일이 모두 중국 고사의 장소와 인물에 국한되어 있다. 그러므로 중국의 「취향기」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추강집(秋江集)』
『생육신집(生六臣集)』
『한국문학통사』 2(조동일, 지식산업사, 1983)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황병국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