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문헌
조광출판사에서 천상병의 시 「소능조」 · 「나의 가난은」 · 「귀천」 등을 수록하여 1971년에 간행한 시집.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조광출판사에서 천상병의 시 「소능조」 · 「나의 가난은」 · 「귀천」 등을 수록하여 1971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B5판, 126면. 1971년 조광출판사에서 발행하였다. 1971년 천상병의 실종 사건으로 지인들에 의해 유고 시집 형식으로 발간되었으나, 그 후 천상병이 정신병원에 수용되어 있었다는 것이 알려짐으로 해서, 살아 있는 시인으로서 유고집을 낸 국내 최초의 경우가 되었다.

평생 가난하게 살았던 시인의 생계를 위해 지인들에 의해 1992년 도서출판 답게에서 초판 그대로 번각되어 출판하였다. 번각본에 부쳐 민영의 「새가 날아오다」라는 발문이 덧붙여졌다.

내용

「소능조(小能調)」·「나의 가난은」·「귀천(歸天)」 등 모두 59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천상병의 시는 초기 시에서부터 일관되게 무소유적 가난, 외로움과 달관의 세계, 동심의 세계와 자유에 대한 지향을 보여주고 있다. 천상병은 부정적인 세계와 직접적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한 발 물러서는 동양적 달관의 자세로서 세계와 대결하고 있다.

「소능조(小能調)」에서 천상병은 “아버지 어머니는 고향 산소에 있고 형과 누이는 부산에 있는데 여비가 없으니 가지 못한다.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가지도 못하나 생각드니, 아, 세상은 얼마나 깊은 것인가.”라고 노래한다. 가난하기 때문에 저승에 가는 것도 어려우니 행복하다는 아이러니컬한 현실 비판의 자세가 드러난다. 이러한 천상병의 대결 자세는 가난을 운명처럼 달관하게 하고 세계를 긍정하게 하며 이 세상에 소풍을 나온 것으로 생각하고 새처럼 자유로운 하늘의 세계로 돌아갈 것을 노래하게 한다.

천상병의 시의 또 다른 특징은 동심과 기독교적 세계에 대한 지향으로 나타난다. 천상병의 시에서 동심지향과 천진성의 추구는 물질적 폭력의 세계 속에서 동심 속에 드러나는 천진난만함을 통해 인간적 선을 추구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천상병의 기독교적 지향 역시 하느님에 대한 찬양을 통해 하느님의 세계가 지상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망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천상병의 시에 나타나는 약하고 착한 것에 대한 사랑과 세계에 대한 따뜻한 긍정의 시선은 불모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참인간과 사랑을 일깨워준다고 평가되고 있다.

참고문헌

『천상병전집』(천상병, 평민사, 1993)
『새』(천상병, 조광출판사, 1971)
집필자
유재천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