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법의 비결이라는 뜻으로 필결(筆決)이라고도 한다. 저서로는 중국 명나라의 풍방(豊坊)이 지은 『서결』과 조선시대 이광사(李匡師)가 지은 『원교서결(圓嶠書訣)』이 알려지고 있다.
풍방의 『서결』에는 필결과 서세(書勢)·필연기용(筆硯器用)·필법(筆法)·고문(古文)·대소전(大小篆)·예(隷)·현완용필법(懸腕用筆法)에 관하여 논술하였다.
여기에는 서학의 비결이나 서세를 논하였으되 그리 자세하게 밝히지는 못하였으나, 고법첩(古法帖)이나 서적(書蹟)의 이름을 많이 열거하여 그 중 열의 아홉은 지금은 이미 없어진 것들이라 당시 남아 있던 유적(遺蹟)을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법을 고증하는 데 적지않은 자료가 된다. 사고전서본(四庫全書本)과 미술총서본(美術叢書本)이 있다.
이광사의 『원교서결』의 원서명(原書名)은 『서결』이지만, 명의 풍방이 지은 『서결』과 혼동되기 쉬운 까닭에 ‘원교서결’로 불리는 것이다. 주로 위부인(衛夫人)의 필진도(筆陣圖)와 왕희지(王羲之)의 필진도후(筆陣圖後)에 입각하여 필법에 대한 설명과 서(書)를 배우는 순서 및 중국의 서가(書家)들이 말한 서법을 자신의 의견을 붙여 설명하였다.
그러나 김정희(金正喜)는 『서원교필결후(書圓嶠筆訣後)』에서 결론으로 원교의 필명이 세상에 울려 빛나고 또 상좌하우(上左下右)나 신호필선(伸毫筆先)과 같은 말들을 금과옥조로 받들어 한결같이 그릇된 속으로 빠져 미혹(迷惑)을 깨뜨릴 수 없으며, 망녕스러움을 헤아릴 수 없다고 하여, 그의 허물을 정도(正道)에서 벗어난 것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