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당으로 마을 곁에 10여 평의 초가 당집을 짓고 그 안에 제단이 만들어져 있다. 신체(神體)는 별다른 것이 없다. 마을은 김해 김씨(金海金氏)가 세웠다고 전하는데, 당의 상단골(上位의 信仰氏族)도 김씨 집안이다.
제일(祭日)은 1월 1일 신과세제(新過歲祭)와, 8월 15일 마불림제를 2회 하는데, 지금은 신과세제에만 부녀자들이 제물을 차려 와서 심방(무당)을 빌어 축원한다. 매인 심방(당에 딸린 무당)은 세습이 아니고 마을사람들이 협의하여 정한다. 이 당의 신명(神名)은 색달리하로산[穡達里漢拏山]이다.
본풀이에 의하면 이 신은 한라산 서쪽 허리 소못된밧이라는 곳에서 을축년 삼월 보름날 9형제 중 여섯째로 솟아났다. 이 형제신들은 다 ‘하로산[漢拏山]’이라는 이름이 붙는데, 큰형은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당신(水山里堂神), 둘째는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당신(水山里堂神), 셋째는 서귀포시 남원읍 예촌당신(禮村堂神)이다.
넷째는 서귀포시 호근동당신(好近洞堂神), 다섯째는 서귀포시 중문동당신(中文洞堂神), 여섯째는 색달동당신, 일곱째는 예리당신(猊里堂神), 여덟째는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柑山里) 통천당신(通泉堂神), 아홉째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당신(日果里堂神)이라 한다. 이 계보는 심방에 따라 다소 다르게 말한다.
여섯째 아들인 색달리하로산은 한라산 중허리 신거리된밧에서 형제들과 작별하고 차지할 마을을 찾아 떠났다. 산 형세를 보며 내려오다가 색달 지경에 이르러 오로코미동산에 와 쉬는데, 마침 색달동에 사는 김 형방·김 호장·샛 호장 세 사람이 사냥을 하러 가다가 이 신을 발견하였다.
세 사람은 곧 신 앞에 나아가 엎드려서 연유를 물으니, “한라산에서 솟아나, 이 마을 토지관(土地官)이 되고자 내려왔으니 인도하라.”고 하였다. 세 사람은 매인 심방을 정하여 그 집으로 청하여 모시고 신과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였다. 신은 정월 초하루에 신과세제를 받고, 8월 보름에 마불림제를 받겠다고 하였다.
김 호장·김 형방 자손들은 상단골, 샛 호장 자손들은 중단골, 나머지 성씨들은 하단골이 되어 정성껏 모시면, 천근의 활과 천근의 살을 메고 마을의 동서남북을 지키면서 사방으로 들어오는 모든 병과 액을 막아주고 생산문서(生産文書)와 물고문서(物故文書)를 잡아서 자손번성, 육축번성, 오곡풍등을 시켜주겠다고 하였다.
그 때의 지시대로 김씨 집안 자손들이 상단골이 되어 위해 왔는데, 마을이 커지면서 모든 동민이 위하게 되어 본향당신이 된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