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서목을 위의 개념에 근거하여 시대에 따라 그 종류를 편찬체재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현존본을 조사하여 엮은 것은 공장목록(公藏目錄)과 사장목록(私藏目錄)으로 나눌 수 있다. 공장목록에는 조선조 왕실도서관의 소장자료목록, 서원 및 향교의 소장자료목록, 광복 후 국내 여러 기관의 소장자료목록이 있고, 사장목록에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자신이 직접 발간하거나 제삼의 개인 또는 단체가 발굴하여 목록으로 엮은 것이 있다.
공장목록 중 왕실도서관에 소장된 자료를 대상으로 한 것 가운데, 가장 광범위하게 조사되어 체계화된 것은 규장각자료의 목록들이다. 이들 규장각목록은 정조 때부터 최근까지 목록이 작성되었는데, 가장 오래된 것이 ≪규장총목 奎章總目≫이다.
이 목록은 서호수(徐浩修)가 1781년(정조 5)에 엮은 ≪열고관서목 閱古觀書目≫ 6권 및 ≪서서서목 西序書目≫ 2권의 합본에, 같은 해 7월 개유와(皆有窩)에 소장된 서적을 추가로 정리하여 편찬한 ≪개유와서목 皆有窩書目≫ 4권 3책을 더한 것이다. 이는 조선왕조의 도서목록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며, 이의 분류법은 전통적인 고서 사부분류법(四部分類法)의 표본이 되고 있다.
한국본을 수록한 초찬(初撰)의 해제목록은 일찍이 없어졌고, 현존하는 목록은 남권희(南權熙)가 <규장각 서고의 서목과 장서변천 분석―현존서목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 조사하여 밝혀 놓았다. 이를 참조하면 ≪서고장서록 西庫藏書錄≫ · ≪서서서목첨록 西序書目籤錄≫ · ≪서서서목별록 西序書目別錄≫의 세 종류임을 알 수 있다.
≪서고장서록≫은 1790년경 규장각검교직각 서정수(徐鼎修) 등이 편집한 것으로, 조선시대에 엮어진 서목 가운데 현존하는 최고의 한국본서목이다. 이 목록은 사부분류법의 순서를 따르지 않은 유문별(類門別) 약식목록이지만, 서지기술 사항이 자세하여 전문적인 서지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서서서목첨록≫은 1792년경 서호수와 서유구(徐有榘)가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목록은 ≪서고장서록≫과는 달리 어제류(御製類)를 유문에서 독립시켜 어제어필 · 선첩선보(璿牒璿譜) · 어정(御定)으로 나누고, 또 ≪서고장서록≫에서 별도 취급된 강도이래건(江都移來件) · 내하구건(內下舊件) · 봉모당이래건(奉謨堂移來件)을 각 유문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 서목에는 또한 사부장표법(四部裝縹法)을 적용하고 있는데, 사부의 각 부별 표시에 홍전(紅箋) · 청전(靑箋) · 황전(黃箋) · 백전(白箋)을 사용하고, 왕실 서적에는 심홍색(深紅色)의 첨(籤)을 사용하고 있다. 이 서목은 현재 일본 동경(東京)고마자와대학(駒澤大學) 도서관의 다쿠소쿠안문고(濯足菴文庫)에 소장되어 있고, 마에마(前間恭作)가 필사한 것은 도요문고(東洋文庫)에 소장되어 있다.
≪서서서목초본≫은 1795년경 규장각의 각신과 검서관이 관여하여 편찬한 것이다. 분류의 유문 전개는 위의 ≪서서서목첨록≫과 같이 4부 30류로 나누고 있어 그 수는 같으나 유별 내용이 다르다. ≪서고장서록≫이나 ≪서서서목첨록≫에 비하여 특이한 것은 운관활인(芸館活印) · 역원활인(譯院活印) 등의 인출사항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점이다.
원본은 일본 센다이시(仙台市) 도후쿠대학(東北大學) 부속도서관의 가리노문고(狩野文庫)에 소장되어 있고, 이의 필사본은 일본의 아사미문고(淺見文庫) 및 도요문고와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정조 때에 이어 규장각도서는 그 뒤에도 계속 점검되어 목록이 작성되었다.
현존하는 ≪규장각서목 奎章閣書目≫ 3책은 제1책이 <이문원서목 摛文院書目>, 제2책이 <서서서목>, 제3책이 <열고관서목>인데, 이는 고종 때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갑오경장 이후 규장각의 분과제도로 기능이 확장됨에 따라 궁내부 규장각도서관에서는 규장각 · 춘방(春坊) · 집옥재(集玉齋) · 북한산행궁(北漢山行宮) 등에 소장되어 있는 고서 10만여 책을 수집하여 ≪제실도서목록 帝室圖書目錄≫의 제목으로 1909년에 간행하였다. 그 뒤 1919년 ≪조선도서해제 朝鮮圖書解題≫, 1934년 ≪조선총독부고도서목록보유 朝鮮總督府古圖書目錄補遺≫를 출간하였다.
1965년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한국본만을 재정리하여 ≪규장각도서목록 奎章閣圖書目錄≫을 엮었고, 그 뒤 하버드대학 연경학사(燕京學社)의 도움을 얻어 ≪규장각도서한국본총목록 奎章閣圖書韓國本總目錄≫을 출판하였으며, 1981년 규장각고서와 서울대학교 소장 고서를 합쳐 ≪규장각도서한국본종합목록 奎章閣圖書韓國本綜合目錄≫을 편찬, 간행하였다.
조선 후기의 왕실장서목록으로는 ≪문헌각서목 文獻閣書目≫ · ≪보문각책목록 寶文閣冊目錄≫ · ≪장서각도서한국판총목록 藏書閣圖書韓國版總目錄≫이 있다. ≪문헌각서목≫은 1827년(순조 27) 이 서고에 소장되어 있던 2,525책을 재정비하여 엮은 것이며, 전체적인 체계는 ≪서고서목 西庫書目≫의 영향을 받고 있다.
≪보문각책목록≫은 고려 때 1116년(예종 11) 11월 보문각의 서책을 정리하여 엮은 것이며, 1801년에서 1869년(고종 6) 사이에 엮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서각도서한국판총목록≫은 규장각 봉모당의 구장본(舊藏本)을 비롯한 적상산외사고본(赤裳山外史庫本), 군영도서(軍營圖書), 낙선재(樂善齋)에 수집되었던 한글소설류, 칠궁(七宮)의 구장본, 선원전의 구장본, 종묘 · 영릉(英陵) · 수릉(綏陵) · 명릉(明陵) · 온릉(溫陵) · 건릉(健陵) 등의 재실 구장본과 그 동안 자체에서 구입한 도서를 포괄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서원 및 향교에 소장된 자료를 체계화한 서목으로는 ≪영남각읍교원책록 嶺南各邑校院冊錄≫을 비롯하여 ≪도산서원장서목록 陶山書院藏書目錄≫ · ≪병산서원장서목록 屛山書院藏書目錄≫이 전해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방대하게 집대성된 것은 이춘희(李春熙)가 엮은 ≪이조서원문고목록 李朝書院文庫目錄≫이다.
이 목록은 남한에 현존하는 34개 서원에 소장된 1만8054책을 조사, 수록하고, 각 책의 자세한 서지사항을 기록하고 있어 이 분야를 연구하는 데 기본적인 서지도구가 되고 있다. 이춘희는 또한 <조선조향교문고에 관한 연구> · <존경각고 尊經閣考> · <조선조 교육문고에 관한 연구> 등을 발표하여 조선조 공장문고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교육문고의 내용과 성격을 밝히는 데 일익을 담당하였다.
광복 후 국내외 여러 기관의 소장자료목록 중 국내의 것을 먼저 개관해 보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고서목록 古書目錄≫ 1∼5(1970∼1973)를 출간하고, 그 중에서 선본을 골라 ≪선본해제 善本解題≫ 1∼4(1970∼1972)를 엮어냈으며, 고문서에 대하여서도 ≪고문서해제 古文書解題≫ 1∼2(1972∼1973)가 나와 이용자들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문고는 위창(葦滄) · 일산(一山) · 우촌(雨村) · 승계(勝溪) · 의산(義山) · 무구재(無求齋) · 동곡(東谷)의 7개 문고를 설치하였는데, 그 중 위창 · 일산 · 우촌 · 승계의 4개 문고를 합쳐 단권의 목록으로 출간하였다.
국회도서관은 1971년 윤병태(尹炳泰)의 편찬으로 ≪한국고서종합목록≫을 발행하였는데, 이 목록은 국내의 주요 도서관과 기관에 소장된 고서는 물론, 누락된 개인문고를 실사 또는 소장목록을 입수하여 방대하게 엮은 종합장서목록으로, 각 도서관의 고서 수집에 있어서는 꼭 필요한 서지도구이다.
서울대학교에서는 동아문화연구소가 1966년 ≪한국근세대외관계문헌비요 韓國近世對外關係文獻備要≫와 ≪한국경제관계문헌집성 韓國經濟關係文獻集成≫을 펴냈고, 중앙도서관이 ≪규장각한국본종합목록≫과 ≪규장각도서중국본총목록≫(1982), ≪규장각한국본도서해제≫ 1∼7(1978∼1984)과 그 색인(1987), ≪규장각고문서≫ 1∼4(1986∼1987)를 발행하였다. 서울대학교 소장의 문고목록으로는 ≪일사문고목록 一簑文庫目錄≫(1966), ≪가람문고목록≫(1966), ≪상백문고목록 想白文庫目錄≫(1978) 등이 나왔다.
고려대학교도 여러 권의 목록을 냈는데 자체 내 소장 고서목록으로는 ≪귀중도서목록 貴重圖書目錄≫(1980)과 ≪한적목록(구장) 漢籍目錄(舊藏)≫(1984)이 있고, 문고목록으로는 ≪석주문고목록 石州文庫目錄≫(1973)을 비롯하여 육당(六堂)(1974) · 신암(薪菴)(1974) · 해사(海史)(1974) · 경화당(景和堂)(1975) · 화산(華山)(1975) · 만송(晩松)(1979) · 공량(公亮)(1982) 등의 문고목록이 있다.
동국대학교는 많은 불교 장서와 해원루(海圓樓) 장서를 포함하여 1978년 ≪고서목록≫을 냈다. 이 밖에도 연세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가 ≪고서목록≫ 1∼2를, 건국대학교가 ≪한적목록≫을 발행하였고, 지방대학 중에서는 계명대학교가 ≪고서목록≫을 냈고, 영남대학교는 장서목록 중 한고적편(漢古籍篇)을 두고 동빈문고(東賓文庫)는 부록으로 싣고 있다.
그 밖에 고서의 소장량은 많지 않지만 고서목록을 낸 곳은 서울종로시립도서관이 1971년 ≪고서해제목록≫을, 같은 해 한국은행이 ≪한은도서목록―고서편≫을, 중앙행정도서관이 ≪한적목록≫을 발행하였다. 그 뒤 1973년 국사편찬위원회가 ≪한적목록≫을 발간하였다.
최근 문화재관리국(현, 국가유산청)이 전국의 개인 · 서원 · 향교 · 사찰 등에 소장된 전적 · 고문서에 대하여 종합 조사한 결과 시 · 도별로 ≪한국전적종합조사목록 韓國典籍綜合調査目錄≫을 내고 있는데, 그 가운데 제1집 대구직할시 · 경상북도편(1986)을 비롯하여 제9집 충청북도 · 제주도편(1996)이 출간되었다. 이 목록이 완성되면 가장 방대한 한국학 분야 종합서지가 될 것이다.
해외 소재, 특히 일본의 여러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고전에 대하여 외국인이 작성한 서목 중 중요한 것으로는 ≪호사문고조선본서목 蓬左文庫朝鮮本書目≫(1957) · ≪게이오의숙도서관장화한서선본해제 慶應義塾圖書館藏和漢書善本解題≫(1958) · ≪시세키아시카가학교고서목록 史蹟足利學校古書目錄≫(1965) · ≪캘리포니아대학한적목록≫ · ≪파리동양어학교한적목록 巴里東洋語學校韓籍目錄≫ 등이 있다.
사장(私藏)목록 중 개인장서를 자신이 직접 서목으로 작성한 것은 이인영(李仁榮)의 ≪청분실서목 淸芬室書目≫(1944)이다. 이 목록은 자신이 수집한 고서 중 선본 570여 종을 골라 책마다 형태서지적인 해제를 붙였는데, 특히 간행연도와 판종의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같은 성격의 것으로는 한국민족미술연구소가 1967년에 발간한 ≪간송문고한적목록 澗松文庫漢籍目錄≫이 있다. 제3의 개인 또는 단체가 여러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고서를 발굴하여 서목을 작성한 것으로는 국학자료보존회가 발간한 장서목록이 그 좋은 예이다. 1974년 이겸로(李謙魯)의 ≪산기문고목록 山氣文庫目錄≫을 시작으로 여러 수장가의 목록이 나왔다.
또, 천혜봉(千惠鳳)과 박상국(朴相國)이 공동으로 호림박물관(湖林博物館)에 소장된 고려 초조대장경을 조사하여 개설과 판본해설을 곁들여 작성한 ≪초조대장경조사연구 初雕大藏經調査硏究≫가 있다. 이 밖에도 김약슬(金約瑟)의 ≪추사김정희의 장서목록≫을 비롯한 논고형식으로 나온 몇 가지 서목이 있어 참고가 된다.
문헌에서 조사하여 현존본과 합쳐 엮은 서목은 그 형식에 따라 일반적인 것과 주제적인 것으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으로는 나려시대의 문헌을 엮은 이성의(李聖儀) · 김약슬 공편의 ≪나려예문지 羅麗藝文志≫ 유인본 1책과 백린(白麟) · 임종순(任鍾淳) 공편의 ≪나려문적지 羅麗文籍誌≫ 1책이 있다.
전자는 신라 · 고려 전시대에 걸쳐 저술된 문헌 735종을 골라 집록하였는데, 내용은 각종 주제의 서명을 고구려편 · 백제편 · 신라편으로 나누어 음순으로 편성하였으며, 가요편의 문헌에 한하여 별도로 마련하고 그 아래에 역조별로 나누고 있다.
후자는 전자와 그 성격이 비슷하나 저자의 전기를 삽입시킨 것이 특징이다. 나려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 저술된 문헌을 체계화한 서목에는 ≪해동문헌총록 海東文獻總錄≫ 7권이 있다. 이는 조선 인조 때 김휴(金烋)가 엮은 것으로, 낙동강 부근의 명문대가를 방문, 총 640종을 조사하여 유별로 나누고 64항목에 해제를 붙인 현전 최고의 나려종합목록이다.
신라 때부터 조선 말기까지의 문헌을 포괄적으로 조사하여 엮은 서목으로는 ≪증보문헌비고≫ 예문고(藝文考)가 있다. 그 내용은 역대서적을 앞에 두고 경 · 사 · 자 · 집으로 나누었으며, 체재는 문장형식과 서목형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 서목을 모방하여 1927년 이정구(李定求)가 편찬한 ≪사천년문헌통고 四千年文獻通考≫에도 예문고가 들어 있다.
조선 말기 이전에 간행된 우리 나라 고문헌을 집록하여 엮은 것으로는 ≪국서음휘 國書音彙≫가 있다. 이 서목의 편자는 알 수 없으나, 본문 중 태왕(太王) · 이태왕(李太王) 등의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1910년 이후에 편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본래 송석하(宋錫夏)의 필사본이었으나 김근수(金根洙)가 국어국문학자료총서 제9집인 ≪고서잡록≫의 부록으로 첨부하여 1962년에 영인, 간행한 이후 널리 보급되고 있다.
이 밖에 국외인이 엮은 서목에는 쿠랑(Courant,M.)의 ≪조선서지 朝鮮書誌≫와 마에마의 ≪고선책보 古鮮冊譜≫ · ≪선책명제 鮮冊名題≫ · ≪조선의 판본 朝鮮の板本≫ 등이 있다. 이 중 ≪조선서지≫는 쿠랑이 프랑스 공사관 서기로 한국에 있을 때 수집한 자료와 그 밖의 여러 소장본을 모아 독자적인 주제로 체계화한 서목이다.
≪고선책보≫는 마에마가 경성주재 조선공사 통역관으로 한국에 있으면서 1904년경부터 1942년 사이에 수집한 재산루장본(在山樓藏本 : 현재 東洋文庫 소장) 873부 2,475책 외 한국 · 일본 · 만주 지방의 여러 장서를 탐방, 조사하여 3책으로 엮은 서목이다.
≪선책명제≫는 미완성 수고(手稿)의 주제서목이기는 하나 역시 도움이 되는 서지자료이다. ≪조선의 판본≫은 우리 나라의 판본을 주제별과 판종별로 개관한 것이며, 자기 소장과 도서관 소장의 고서 중 190종을 선정, 해제하여 참고서목으로 첨부하였다.
주제적인 것에는 불교 · 의학 · 국어학 · 역사 · 지리 · 서지 분야에 참고될 만한 서목들이 있다. 불교 분야를 보면, 신라의 학문승들이 찬술 또는 주석한 장소(章疏)를 집록한 것으로, 민영규(閔泳珪 )편의 ≪신라장소록장편 新羅章疏錄長編≫이 있다. 이는 신라 학문승들의 장소를 지승(智昇)의 ≪개원석교록 開元釋敎錄≫을 본따 총록과 별록으로 엮은 것이며, 신라시대의 불교문헌을 다루는 데 있어서 중요한 참고자료이다.
조선시대 불교문헌에 대한 것으로는 구로다(黑田亮)가 저술한 ≪조선구서고 朝鮮舊書考≫를 비롯하여 ≪조선불서연표 朝鮮佛書年表≫ · ≪간기부각조선불전목록 刊記附刻朝鮮佛典目錄≫(1940.5.10.) 등이 있어 조선시대 불교문헌 조사 및 기초연구에 도움이 된다.
광복 후 한국불교 전반에 관한 참고자료로는 안춘근(安春根)의 ≪한국불교서지고 韓國佛敎書誌考≫와 지인수(池仁洙)의 ≪한국불교관계해제목록 韓國佛敎關係解題目錄≫이 있고, 한국에 있어서 찬술, 간행 그리고 국역된 불경을 계통별로 모아 연구, 분석한 것으로는, 허영선(許英仙)의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한역제판(漢譯諸版)에 관한 서지적 연구>와 하영숙(河英淑)의 <법화경판종고 法華經版種考>가 있다.
의학 분야에 있어서 조선시대의 문헌을 다룬 것으로는 미키(三木榮)의 ≪조선의서지 朝鮮醫書誌≫가 있다. 이는 미키가 1928년 봄 우리 나라에 와서 1944년 일본으로 돌아갈 때까지 자기와 다른 학자의 장서는 물론, 동양의 주요 도서관에서 한국 의서를 조사하여 엮은 서목인데, 내용은 조선 고유의서, 중국의서의 조선판, 의약관계 조선본, 조선의서의 중국 및 일본판, 조선의서목록의 순으로 되어 있다.
이 책과 아울러 조선 유사 이래 한일합방 때까지의 의약관계 사항을 연월일 순으로 엮은 ≪조선의사연표 朝鮮醫事年表≫가 있고, 이 두 책을 토대로 이론적으로 체계화시키고 삽입시킨 ≪조선의학사 및 질병사 朝鮮醫學史及疾病史≫(1963)가 출판되었다. 그 뒤 각 시대의 의서간행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의서 연구가 나왔는데, 김두종(金斗鍾)의 ≪한국의학사 韓國醫學史≫와 ≪한국의학문화대연표 韓國醫學文化大年表≫이다.
국어학 분야로는 조선시대 언해본(諺解本)의 서지조사 및 연구에 도움을 주는 자료로 오구라(小倉進平)의 ≪조선어학사 朝鮮語學史≫가 있다.
국역자료의 해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는 최현배(崔鉉培)의 ≪한글갈≫(1941)을 비롯하여 방종현(方鍾鉉)의 <일사국어학논집―도서해제 一簑國語學論集―圖書解題>(1963), 김윤경(金允經)의 <국어학 기초문헌의 해제>, 김근수의 <국어국문학―고서잡록 國語國文學―古書雜錄>(1962), 안병희(安秉禧)의 <중세어의 한글자료에 대한 종합적 연구>, 안문자(安文子)의 <한글 옛소설의 서지적 연구> 등이 있다.
역사 분야에는 조선시대 후기에 이루어진 두 종류의 중요한 서목이 있는데, ≪연려실기술≫ 문예전고(文藝典攷)와 ≪해동역사 海東繹史≫ 예문지(藝文志)이다. ≪연려실기술≫은 이긍익(李肯翊)이 조선 야사류(野史類) 중에서 국사관계 서적 약 400종을 골라 술이부작(述而不作)의 태도로 엮은 책으로, 별집 권14에 문예전고가 수록되어 있다.
문예전고의 내용은 학문 · 문장 · 필법 · 서화가 · 족보 · 주자 · 언해 · ≪여지승람≫ · ≪경국대전≫ · 예서류 · 문집 · 야사류 · 병서류 · 역가류 등으로 되어 있다. 그 중 학문 이하 ≪경국대전≫까지는 문장기술식이고, 예서류 이하가 서목에 해당한다. 수록범위는 좁으나 각 문미(文尾)에 밝힌 출처와 더불어 훌륭한 참고자료가 된다. ≪해동역사≫는 한치윤(韓致奫)이 중국측 사료 523종과 일본측 사료 22종을 섭렵하여 엮은 서목이다.
지리 분야에 있어서 조선시대 지리지에 관한 것으로 김전배(金田培)의 <조선조의 읍지연구>와 이겸로의 <조선고지도목록 朝鮮古地圖目錄>이 있다. 근세 한국의 강역과 지방지 연구에 필요한 서지자료로는 서울대학교 동아문화연구소에서 간행된 ≪한국지방지종관 韓國地方誌綜觀≫(1974), 이찬(李燦)의 ≪한국고지도 韓國古地圖≫, 양태진(梁泰鎭)의 <근세 한국의 국역지지에 관한 서지적 고찰>과 <백두산 천지에 관한 지리지 연구> 등이 있다.
또한, 서지 분야에는 윤병태의 ≪한국서지연표 韓國書誌年表≫, 이희재(李姬載)의 ≪한국서지자료관계문헌해제목록 韓國書誌資料關係文獻解題目錄≫, 제홍규(諸洪圭)의 ≪한국서지관계문헌목록 韓國書誌關係文獻目錄≫, 천혜봉의 ≪한국서지 韓國書誌≫ 등이 있어서 중요한 서지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문헌을 간행하고자 엮은 서목에는 불경간행목록이 있는데, ≪신편제종교장총록 新編諸宗敎藏總錄≫과 ≪대장경목록 大藏經目錄≫이 이에 해당한다. ≪신편제종교장총록≫은 의천(義天)이 20여 년에 걸쳐 고려 · 송 · 요 ·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경 · 율 · 논 삼장(三藏)에 대한 고래 학문승들의 장소를 집록한 속장간행목록(續藏刊行目錄)이다.
내용은 권1에 경부의 장소, 권2에 율부의 장소, 권3에 논부의 장소를 수록하고 있으며, 각 권에는 주요 경 · 율 · 논별로 장소가 약식체재로 적혀 있다. ≪대장경목록≫은 재조대장경(再雕大藏經)의 간행목록으로 목판본 상 · 중 · 하 1책이 있고, 여기에 근거하여 동국대학교에서 함차별(函次別)로 엮은 ≪대장경세별목록 大藏經細別目錄≫(1958) 1책과 영인판 고려대장경 제48로써 엮은 ≪고려대장경총목록―해제 · 색인 高麗大藏經總目錄―解題 · 索引≫(1976)이 있다.
≪대장경목록≫에서 또하나 주목할 것은 이 목록이 목록 말미인 통함(洞函)에 들어 있지 않고 갱함(更函)에 수록되어 있어, 갱함 앞의 천함(天函)부터 초함(楚函)까지 570함에 실린 경전이 초조대장경 구성에 기초가 되고, 갱함부터 통함까지의 장경은 재조시 추조본(追雕本)에 해당되므로, 초조대장경목록도 간행목록임을 알 수 있다.
책판만을 엮은 책판목록에서 우선적으로 들 것은 ≪고사촬요책판목록 攷事撮要冊板目錄≫이다. 1554년(명종 9) 어숙권(魚叔權)이 당시 팔도에 장치되어 있는 책판을 조사하여 서명만을 약식체재로 적은 것이며, ≪고사촬요≫가 개정 · 증보됨에 따라 내용의 증감이 이루어졌다. 책판은 임진왜란 이전 본에만 실려 있어 임진왜란 이전 지방의 전적문화를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이다.
이 책판목록은 도별(道別) 또는 분류별로 재조직되어 천혜봉의 ≪고서목록집성≫에 실렸고, 자모순 배열은 정형우(鄭亨愚) · 윤병태 공편의 ≪한국책판목록총람 韓國冊板目錄總覽≫에도 수록되어 있다. 임진왜란 이후에 이루어진 책판은 여러 종류가 있다. ≪고책판소재고 古冊板所在攷≫는 임진왜란 이후에 개판된 것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그 중 경상도 책판에 대해서는 ≪영남책판기 嶺南冊板記≫에 의거하고 있어 임진왜란 이전의 책판도 들어 있다.
≪완영책판목록 完營冊板目錄≫은 호남 · 호서 · 영남 지방의 책판이 대부분이고 함경도가 일부 포함되어 있다. 이 책판을 토대로 1791년 이후 재조사하여 엮은 것이 ≪오거서록 五車書錄≫이며, 이 책에 의거, 재조사하여 ≪삼남책판 三南冊板≫의 제목으로 발표된 것이 있는데 이는 1800년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교남책록 嶠南冊錄≫은 성대중(成大中)이 수집한 가중장서(家中藏書) 중 영남 각지의 책판에서 찍어낸 것만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1783년에 엮은 것이다.
또, ≪영남서책목록 嶺南書冊目錄≫의 제목이 붙여진 자료도 있는데, 이는 1867년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진왜란 이후의 책판목록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누판고 鏤板考≫이다. 규장각이 중앙 및 지방관서, 그리고 사사기관의 자료를 일차 조사하고, 1796년 서유구가 재편집한 것인데 수록범위가 가장 포괄적이고 서지사항이 자세하면서도 정확하다.
이 밖에 1840년(현종 6) 경기 · 강원 · 충청 · 황해 · 전라 · 경상 · 평안 7도의 각지에서 책판한 목록을 조사하여 엮은 ≪각도책판목록 各道冊板目錄≫이 있고, 최근 문화재관리국 박상국(朴相國)전문위원이 전국의 70개 사찰, 9개 대학과 개인박물관을 조사하여 엮은 ≪전국사찰소장목판집 全國寺刹所藏木板集≫(1987)이 있다.
편찬문헌에 관하여 엮은 서목으로 ≪군서표기 群書標記≫가 있다. ≪군서표기≫는 ≪홍재전서≫ 권179∼184에 수록되어 있는데, 1772년(영조 48)부터 1800년(정조 24) 사이에 간사(刊寫)된 어정서(御定書)와 명찬서(命撰書)가 연대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각 책은 서명을 표출하고 저자 · 권책수 · 판종을 자세히 밝힌 다음 비교적 자세하게 해제를 붙이고 있다.
이 서목은 정조 때에 간사(刊寫)된 관본의 저작연대와 간행연대를 조사하는 데 필요한 서지도구이다. 그 밖에 시대를 한정하여 관본을 조사, 분석하고 서목을 작성한 강순애(姜順愛)의 <조선 영조조의 도서편찬 및 간행에 관한 서지적 연구>와 윤정옥(尹正玉)의 <순조 · 헌종조의 관찬 · 관인서적에 관한 연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