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중국 주대(周代)에 사용되어 진대(秦代)와 한대(漢代)에 성행하였으며, 육조대(六朝代)에도 사용되었다. 그 재료는 대와 나무를 사용하였는데, 전자를 ‘죽간’이라 하고 후자를 ‘목독’이라 한다. 대나무통을 낱낱이 쪼갠 것을 ‘간(簡)’이라 한다. 간은 사용하기 전에 유즙을 빼고 청피(靑皮)를 벗겨버리는데, 이 과정을 살청(殺靑) 또는 한간(汗簡)이라 일컫는다. 이 과정이 끝나면 칠(漆) 또는 먹[墨]을 사용하여 글씨를 썼으며, 교정을 필요로 할 때에는 칼을 사용하였다.
죽간은 주로 서적을 쓰는 데 이용되었다. 길이는 일정하지 않아서 가장 긴 것은 2척 4촌으로 경전 · 법률과 역사서적에 쓰였고, 다음은 1척 2촌으로 『효경(孝經)』에 사용되었으며, 그 다음은 8촌으로 전기서(傳記書)와 자서(子書)를 쓰는 데 이용되었다. 이와 같은 죽간의 장단(長短)은 서적의 중요성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매 간은 대개 1행으로 적었으며, 8∼10자 정도 쓸 수 있었다.
목독은 죽간보다 너비가 넓고 커서 공문서 · 호적 · 지도 등에 사용되었다. 목독도 그 길이가 일정하지 않았는데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가장 긴 것은 3척으로 서판(書板)에 이용되었다. 둘째, 길이가 2척인 것은 징소(徵召)에 쓰였다. 셋째, 길이가 1척5촌인 것은 전신(傳信)에 사용되었다. 넷째, 길이가 1척인 것은 공사(公私)의 편지에 이용되었다. 다섯째, 5촌인 것은 성문을 출입하는 신분증에 사용되었다.
이들 죽간목독은 재료별 · 용도별 · 형태별에 따라 그 명칭이 다양한데, 간(簡) · 책(策) · 전(箋) · 부(簿) · 부(符) · 첩(牒) · 찰(札) · 독(牘) · 참(槧) · 판(版) · 고(觚) · 격(檄) 등의 명칭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간책(簡策, 簡冊), 또는 책간(策簡, 冊簡)이라 부르고 있다. 이 경우 간은 단찰(單札)을 뜻하고, 책(策, 冊)은 편간(編刊)을 뜻하며, 여기에서 책(冊)이라는 글자가 상형조자(象形造字)되었다.
개개의 단찰을 편철(編綴)하는 방법으로는 횡련식(橫連式)과 중적식(重積式)이 있다. 횡련식은 댓발[竹簾]을 엮듯이 삼끈[麻絲] 또는 부드러운 가죽[熟皮]으로 죽간목독의 위와 아래 두 곳을 엮은 것이고, 중적식은 너비가 넓고 긴 간독의 위쪽에 구멍을 뚫어 중적상태로 연철(連綴)한 것이다. 오늘날 전하여지는 간책의 실물은 중앙아시아에서 발견된 『급취편(急就篇)』의 목간을 시작으로 하여 중국 · 일본 · 한국 등지의 고분(古墳)에서 발견되어 학계 여러 분야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