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30.7㎝, 지름 18.4㎝, 수식(垂飾) 길이 24.7㎝.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926년 이 고분의 발굴 당시 스웨덴[瑞典] 황태자 구스타프(Oscar Fredrik Wilhelm Olaf Gustaf Adolf)가 참가하였고, 관에 새의 형상이 붙어 있어 서봉총(瑞鳳塚)이라 명명하였다. 관의 형태는 대륜(臺輪) 위의 앞면에 ‘出(출)’자형 3조와 녹각형(鹿角形) 2조의 입식(立飾)을 세우는 신라계의 기본형을 따르고 있다.
각 입식의 끝은 보주형(寶珠形)이고 둘레에는 점렬문(點列文)을 찍어서 직립할 수 있게 하였고, 대륜에도 상하에 점렬문이 있다. 대륜과 입식에는 금사(金絲)로 꼬아서 비취 곡옥과 원형 영락을 규칙적으로 달았다.
입식과는 별도로 금대(金帶)로 전후와 좌우를 반원형으로 연결하여 중앙에서 교차되게 만들고, 그 교차된 위치에 세 개의 나뭇가지 끝에 각각 새가 앉은 모양을 금판으로 오려 만들었다. 그리고 앞뒤에 영락을 달아 고정시켜서 다른 금관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양식을 취하였다. 이 세 마리의 새는 아마도 고대 샤머니즘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에는 좌우에 수식이 달려 있는바, 영락으로 장식된 태환(太環)에 달린 타원형 고리에서 두 줄 수식이 늘어졌다. 긴 것은 금사슬에 심엽형(心葉形) 영락을 촘촘하게 금사로 연결한 다음 끝에 삼엽형(三葉形) 금판(金板)을 달았고, 짧은 것은 2단으로 된 반구형(半球形) 원판(圓板)에 펜촉 같은 장식이 달리고, 끝에는 같은 형식이면서 좀 더 큰 것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