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1책. 석인본. 1922년 14대손 철현(喆鉉)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철현의 발문이 있다. 성암고서박물관에 있다.
권1은 연보략(年譜略), 권2는 비갈명(碑碣銘), 권3은 사실잡록(事實雜錄), 권4는 저자의 유문(遺文)으로 계(啓) 3편, 소(疏)·의(議)·지(識)·묘갈문(墓碣文) 각 1편, 시 6수와 문과방목(文科榜目)·증언(贈言), 권5는 변무(辨誣)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와 소는 모두 사직(辭職)에 관한 것이며, 의는 「장순왕후추숭의(章順王后追崇議)」로 1470년(성종 1) 예종의 비 한씨(韓氏)의 추숭을 헌의한 글이다.
시 「봉화어제(奉和御製)」 3수는 1457년(세조 3) 부지승문원사(副知承文院事)가 되어 입시(入侍)할 때 왕에게 봉화(奉和)한 시로, 충성을 맹세하는 뜻이 담겨 있다. 「제아한정(題雅閒亭)」은 서경시(敍景詩)로서 문사(文辭)가 화려하고 서정이 두드러진다. 기타 「존양루(存養樓)」·「압구정(狎鷗亭)」 등의 시는 누대나 정자의 경관·감회를 읊은 것으로, 대개 현실예찬의 뜻을 담고 있어 그가 순탄한 환로(宦路)를 걸었음을 엿볼 수 있다.
문과방목은 그가 1441년(세종 23) 식년문과(式年文科)에 7등으로 합격했을 때의 방목으로, 당시 같이 합격한 32인의 명단이 성적순에 따라 수록되어 있다. 증언은 저자가 고향으로 귀성할 때 성삼문(成三問)이 지어준 송별시(送別詩)와 1470년 사은사(謝恩使)로 명나라에 갈 때 서거정(徐居正)이 지어준 송서(送序) 등이다.
이밖에 권1∼3과 권5는 모두 부록 성격의 글로, 그의 사적을 소개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