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소장. 차집(車輯)이란 사람의 묘지로 두 장으로 되어 있다. 한 장은 장방형(13.6×9.1×1.6㎝)이며, 또 한 장은 위패형(位牌形, 17.5×8.6×1.4㎝)으로 되어 있다.
장방형 묘지는 회색을 많이 띠고 있고, 위패형 묘지는 청색을 보이고 있다. 지문(誌文)은 각각 백토와 자토(赭土 : 石間硃, 산화철을 많이 포함한 붉은색의 흙)로 상감되어 하얀 글씨와 까만 글씨로 적혀 있다.
이 한 쌍의 묘지는 회색 경질의 태토에 청자계 유약이 시유되고 미세한 빙렬(氷裂)이 있다. 장방형 묘지는 전·후·측면에 묘자문을 새기고 한 면을 4구(區)로 구획하고, 지문은 흑 상감하였으며 1줄의 외곽선을 파고 그 안에 제조년월일을 백상감하였다.
위패형 묘지는 윗단과 아랫단에 각각 연엽(蓮葉)과 연화가 장식되었고, 직사각형으로 구획된 면에는 장방형 묘지와 거의 같은 내용의 지문이 4구 구획선 안에 새겨져 있다. 뒷면은 연엽과 연화가 상하에 자연스럽게 조식되고 제조년월일이 기록되었다.
이 묘지에 나타난 흑상감과 백상감 수법의 양식, 연화와 연엽의 형태, 그리고 태토와 유약의 상태 등은 1435년경의 도자기의 특징을 나타내주는 중요한 편년자료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