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으로 만든 밥그릇모양의 악기이다. 고면(鼓面)의 직경이 15㎝, 깊이가 6㎝ 정도로 되어 있어 꽹과리와 비슷하다.
꽹과리는 옆면에 끈이 달려 있어 징을 치듯 왼손으로 끈을 잡아들고 오른손으로 채를 잡아 치지만, 설쇠는 채를 엎어놓아 그 위에 고면을 위로 가게 엎어놓고 소무(小巫)가 앉아서 두 손으로 채를 잡아 친다.
채는 실노끈을 여러 겹으로 꼬아 직경 1㎝, 길이 30㎝ 정도 되게 만들어져 있다. 설쇠는 북·징과 더불어 제주도 무속의 기본 악기이다. 굿을 할 때 설쇠만을 치는 경우는 없고 초감제, 각종 맞이굿 등에서 심방(무당)이 춤을 출 때 북·징과 같이 장단을 맞추는 악기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