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필사본. 권수에 저자가 책을 쓰게 된 경위 및 동기 등을 간략히 소개한 자서가 있고 발문은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이 책은 크게 나누어 소학편(小學篇)과 부록인 주자서편(朱子書篇)으로 되어 있다. 소학편은 편목의 구분 없이 앞부분에는 『소학집주(小學集註)』 서두의 이른바 「총목」의 편차 구분에 대해 수정을 가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고, 뒷부분에는 「소학도(小學圖)」에 대한 해설로 되어 있다. 부록인 주자서편은 『주자대전』의 원집(原集)·속집(續集)·별집(別集)·유집(遺集)의 각 권별로 중요한 구절을 발췌·주석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소학편은 권수의 자서에 따르면 저자가 진도·나주 등지를 전전하면서 『소학』을 애독하였는데, 처음에는 정유(程愈)의 『소학집설(小學集說)』만을 참고하다가 뒤에 『소학집주』 등의 여러 주석서를 구해 연구한 결과, 「소학집주총목」의 편차·단원의 구분이 정미(精微)하지 못함을 발견하게 되어 이를 수정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소학집주총목」을 입교(立敎) 13장(章), 명륜(明倫) 108장, 경신(敬身) 46장, 계고(稽古) 47장, 가언(嘉言) 91장, 선행(善行) 81장 등으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몇 개 장구씩 취합해 강목을 나눈 것인데, 이에 대해 수정을 가하고 설명을 붙였다.
뒷부분의 「소학도」는 이황(李滉)이 찬한 것으로, 이에 대해서도 상세한 분석·비판과 동시에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는 임영(林泳)을 비롯하여 김장생(金長生)·정경세(鄭經世)·박세채(朴世采)·송시열(宋時烈)·김창협(金昌協) 등 여러 학자의 학설을 함께 소개해 자신의 견해를 객관적으로 뒷받침하였다.
부록인 주자서편은 일부의 권호만을 취급하고 그것도 각 권별로 한 두 구절만을 주석한 것으로, 매우 소략한 내용이다. 이 책은 영조어제서본(英祖御製序本)이 나오기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기존의 주석서에 새로운 수정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