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가 61세 때 지은 작품으로 그의 가사 5편 중 유일하게 지은 연대가 분명한 작품이다. 작자의 문집 『수남방옹유고(水南放翁遺稿)』에 전한다.
표제 ‘성주중흥가’의 성주는 인조를 일컫는 명칭으로 이 작품은 충군애국심이 남달리 강하였던 작자가 광해군이 불의로 등극하여 영창대군을 살해하고 인목대비를 폐한 불륜의 변사가 일어나자, 비분강개·절치통분의 나날을 보내다가 드디어 반정(反正)의 날을 맞이하여 감격과 환희에 찬 나머지 그 심회를 읊은 작품이다.
내용은 제1단 서(序) 12구에서는 반정의 감격을, 제2단 8구에서는 인조에 대한 찬사를, 제3단 10구에서는 광해군 당시의 국정상황 전반에 대하여, 제4단 16구에서는 광해군 때 조정의 부패상을, 제5단 24구에서는 신하로서의 근심과 반정의 정당성을, 제6단 14구에서는 반정의 환희를, 제7단 22구에서는 정치의 정도를, 제8단 결(結) 10구에서는 인조에 대한 소망과 축수를 읊었다.
이 작품은 구조면에서 볼 때 매우 계획적인 작품으로, 지은이가 심혈을 기울인 자취가 역력하여, 일반 음풍농월의 즉흥적인 시가류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의식적이요 조직적이다.
광해조의 난정상을 낱낱이 열거하되 대담하기 이를 데 없으며, 인조반정을 찬양하고 광해군의 난정을 낱낱이 고발한 작품인 만큼, 주제에 입각한 직정적 호소에 주력하였고, 광범위한 소재와 내용을 압축하여 작품화하고 있다. 조선조에 이루어진 시가작품으로서 뚜렷한 고발의식을 나타낸 점에서도 이 작품의 시사적 의의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