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소재로 그의 생활을 읊은 작품이다. 작자의 문집 『수남방옹유고(水南放翁遺稿)』에 전한다. 작품의 말미 부분이 망실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새 문헌자료가 발견되지 않고 있어 완전한 작품으로 보기는 어렵다.
현재 남은 부분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46행 8단이다. 내용은 제1단 서(序, 10구) 계산(溪山)과 지은이, 제2단 10구 춘경(春景), 제3단 20구 춘계생활, 제4단 18구 산수지락(山水之樂), 제5단 6구 하계생활, 제6단 10구 추계생활, 제7단 6구 동계생활, 제8단 11구 수사(愁思) 등으로, 계산 아래 자연과 벗하여 살면서, 철따라 변하는 4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그 속에서 안빈낙도하는 작자 자신의 일상생활을 읊고 있다.
“백로(白蘆)ᄅᆞᆯ 해혀고/홍료(紅蓼)ᄅᆞᆯ ᄀᆞᆯ아 안자/황화(黃花)ᄅᆞᆯ 잔ᄋᆡ ᄯᅴ워/호월(皓月)을 마자오니/ᄀᆞ업슨 청경(淸景)을/나 호자 맛다잇다/북풍이 소슬ᄒᆞ야/백운(白雲)이 표산(瓢散)ᄒᆞ니/원근 구학(丘壑)이/경요굴이 되엿거ᄂᆞᆯ/추미음시(皺眉吟詩)ᄒᆞ니 시흥이 더 새롭다/사시 가경(佳景)이 다제곰 뵈와거든/게오른 이몸이 한가ᄒᆞᆯ고…….” 이 작품은 사실적이며 구체적인 수법이 특색이며, 시어나 조사면에서 군데군데 빛나는 대목들이 있다.
이 작품은 사실적이며 구체적인 수법이 특색이며, 시어나 조사면에서 군데군데 빛나는 대목들이 있다. 이 작품의 가치는 조선 중기 작품의 일모를 살필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시인 정훈의 시의식 심층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