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5책. 석인본. 1959년 문인 이병순(李炳純)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자서와 이병순의 후서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단국대학교 도서관·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은 시 267수, 서(書) 62편, 권2는 서(序) 16편, 기(記) 24편, 권3은 제발(題跋) 18편, 잠(箴) 2편, 명(銘) 1편, 찬(贊) 6편, 논(論) 11편, 설(說) 18편, 사(辭) 2편, 제문 3편, 애사 3편, 권4는 비갈명·묘지표 각 12편, 행장 10편, 전(傳) 8편, 권5는 잡저 24편, 부록으로 제문 5편, 만사(挽詞) 20수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자연시와 영물(詠物)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나 만시와 차운시도 상당 수 있다. 조선 말기의 격동기에 태어나서 구국 투쟁에 직접 가담한 저자의 과감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감이 시 전편에 나타나 있다. 나라 잃은 슬픔이 애상조로 묘사되어 있다.
서(書)는 주로 친지에게 안부를 전한 것이 대부분이나 정치와 시사(時事)를 논하면서 울분을 토로한 것도 많다.
기(記)의 「홍양기사(洪陽記事)」는 저자가 김복한(金福漢)과 1895년(고종 32) 8월에서 1907년 10월까지 홍천 지방에서 벌였던 의병 활동의 기록이다. 「피구전말기(被拘顚末記)」는 1919년 기미독립운동을 추진하다가 왜경에게 잡혀 고초를 받은 사실을 담은 기록이다.
잡저의 「독화서아언(讀華西雅言)」은 이항로(李恒老)의 학문의 진수인 『화서선생아언(華西先生雅言)』을 읽고 그 소감을 밝힌 것으로 성정(性情)·성리(性理)·예학(禮學)에 대하여 소견을 피력하고 있다.
「근고임하숙덕(謹告林下宿德)」은 개화의 물결을 따라 범람하는 외래 문명을 배척하고 전통 문화를 고수하여 인의(仁義)를 토대로 한 미풍양속을 수호하는 데 힘을 합칠 것을 호소한 글이다.
이밖에도 학문을 강의한 내용으로 「내원강설(內院講說)」·「돈산강설(遯山講說)」·「가숙강설(家塾講說)」이 있고, 경전을 연구한 문장으로 「제서존의(諸書存疑)」·「사삼관규(四三管窺)」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