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아 있는 두 편의 자료 모두 이승에서 포악한 짓을 하던 세민황제가 죽어 저승에 다녀와서 적선의 길을 깨닫고 선행을 했다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아카마쓰 지조 · 아키바 다카시의 채록본을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세민황제가 불법을 무시하며 백성을 착취하고 포악한 짓을 하다가 죽어서 저승에 갔다. 저승에 먼저 간 백성의 영혼들은 포악한 세민황제의 원수를 갚아 달라고 저승왕에게 청원하였다. 저승왕은 이승에 사는 매일장상의 저승 궤에 돈이 가득 있으니 그 돈을 꾸어 저승 백성들의 빚을 갚으라고 하고는, 만인적선(萬人積善)과 활인지덕(活人之德)을 해야 저승 궤에 재산이 많아지는 법이니 이승으로 돌아가 만인적선을 하고 돌아오라고 일렀다.
저승왕의 말에 따라 세민황제는 이승으로 살아 돌아와, 즉시 만조백관의 조회를 열어 매일장상을 찾게 했다. 그 생활상을 보니, 매일장상은 짚신 장사와 술 장사를 하며 가난한 살림을 하면서도 신이나 술을 반값으로 팔아 적선을 하고 있었다. 세민황제는 그 적선한 돈이 저승 궤에 가득 차 있음을 깨닫고, 적선지도를 닦을 것을 다짐했다.
세민황제가 영의정에게 적선지도를 닦을 방법을 의논하니, 영의정은 극락세계에 있는 팔만대장경을 얻어 와야 한다고 하였다. 호인대사를 시켜 팔만대장경을 얻어 오게 한 다음, 세민황제는 매일장상에게 저승에서 꾸어 쓴 돈을 갚고, 모든 것을 매일장상과 의논하며 팔만대장경을 읽고 불법을 펴서, 활인적선지도를 마련하였다.
진성기 채록본은 매일장상이 매일이와 장삼이 부부로 표현된다는 점, 팔만대장경이나 불법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점, 매일이와 장삼 부부가 영암에 덕진다리를 놓고 극락에 갔다는 내용이 더 있다는 점 등이 다르다. 세민황제가 아닌 매일이와 장삼이 부부 중심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고소설 「당태종전(唐太宗傳)」과 유사하다. 다른 지역의 구비 설화와도 관련성이 파악된다. 예컨대 「덕진다리」 설화는 잘못 죽어 저승에 갔다가 '덕진'이라는 사람의 곳간에 쌓인 노적을 빌려 인정을 베풀고 이승에 돌아온 영암 원님이 이승의 덕진에게 그 빚을 갚으려 덕진강에 다리를 놓고 '덕진다리'라 하였다는 내용이다.
「세민황제본풀이」와 주요 서사가 겹칠 뿐 아니라, 진성기 채록본에는 아예 '덕진다리'가 등장하기도 한다. 본풀이의 형성과 고소설, 설화의 관계를 해명하는 데 흥미로운 자료로 주목된다. 불교적 요소도 드러나는바 무불복합(巫佛複合)의 관계를 해명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로 간주된다. 진성기 채록본에 보이는 '오날 오날 오날이라'라는 표현은 '오날이 오날이쇼셔'로 시작되는 「심방곡」에서 보듯 다른 갈래의 노래 가사에도 보이기 때문에, 시가사 차원의 영향 관계를 살피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