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웅본풀이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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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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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굿에서 일월조상의 근본이라고 하는 '군웅'을 청하거나 놀릴 때 부르는 무가.
이칭
이칭
군농본풀이, 군웅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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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군웅본풀이」는 제주도 굿에서 일월조상의 근본이라고 하는 '군웅'을 청하거나 놀릴 때 부르는 무가이다. 석살림 등의 제차에서 조상본풀이를 구연하기 전에 부른다. 대부분은 군웅의 직능과 계보를 구연하는 데 그치는데, 일제 강점기에 박봉춘 심방이 구연했다고 하는 「군농본푸리」는 「거타지 설화」, 「작제건 설화」 등과 유사한 서사를 포함하고 있다.

정의
제주도 굿에서 일월조상의 근본이라고 하는 '군웅'을 청하거나 놀릴 때 부르는 무가.
내용

① 교술무가 「군웅본풀이」

군웅의 할아버지는 천왕제석, 군웅의 할머니는 지왕제석, 군웅의 아버지는 해만국, 군웅의 어머니는 달만국인데, 군웅은 아들 삼 형제이다. 첫째는 강남 천자군웅, 둘째는 일본의 소자군웅, 막내아들은 우리나라 왕자군웅이다.

사주팔자가 사나워 송낙을 쓰고 장삼을 입어 중의 옷차림을 하고 두 손에 바라를 들어 한 번을 뚝딱 치면 강남 천자군웅으로 놀고, 두 번을 뚝딱 치면 일본의 소자군웅으로 놀고, 세 번을 뚝딱 치면 우리나라 왕자군웅으로 논다.

심방에 따라서 계보의 이름은 달리 나타난다. 할아버지는 천왕보살, 할머니는 지왕보살, 아버지는 왕장수, 어머니는 해수개남, 맏아들은 왕쟁이, 둘째는 왕인이, 막내는 왕사랑이라고 하는 사례도 있다. 군웅 삼 형제의 직능명도 황저군웅 · 소저군웅 · 대흥대비 서대비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② 서사무가「군웅본풀이」

군웅의 할아버지는 천왕제석, 군웅의 할머니는 지왕제석, 군웅의 아버지는 왕태조 왕장군, 어머니는 희속에낭이다. 군웅 삼 형제는 큰아들은 왕근, 둘째는 왕빈, 셋째는 왕사랑이다.

군웅의 아버지 왕장군이 홀아비로 살 때, 한 초립동(草笠童)이 와서 왕장군에게 바다 속 용궁으로 와주기를 청하였다. 동해 용왕과 서해 용왕이 싸움을 하는데 매양 동해 용왕이 지니, 동해 용왕이 이길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것이었다. 왕장군을 본 동해 용왕은 서해 용왕을 화살로 쏘아 죽여 달라고 하였다. 다음 날 왕장군이 동해 용왕의 말대로 하여 동해 용왕을 이기게 해 주니, 동해 용왕은 크게 기뻐하며 무슨 상을 받겠느냐고 물었다. 왕장군은 초립동의 말에 따라 연갑을 달라 하여 받아들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연갑 안에는 동해 용왕의 딸이 있었다. 왕장군은 연갑 속에서 나온 용왕의 딸을 배필로 삼아 아들 셋을 낳고 부자로 잘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용왕의 딸은 자신은 인간이 아니므로 용왕국으로 돌아갈 테니, 당신들은 군웅을 차지하여 살라 하고는 용왕국으로 돌아가 버렸다.

특징

서사를 갖춘 「군웅본풀이」의 주요 내용은 『삼국유사』에 수록된 「거타지 설화」, 고려 국조 신화가 수록된 「고려세계(高麗世系)」의 「작제건 설화」와 유사하다. 「용비어천가」의 도조 관련 설화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로 주목된 바 있다. 어떤 사람이 두 용의 싸움을 해결해 주고 그 보답을 받았다는 구룡담 유형의 설화는 우리나라에서 설화부터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사 장르에서 발견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 유형은 세계적으로 산견되는데, 특히 동아시아에 편중되어 있음이 지적되기도 하였다.

의의와 평가

서사를 갖춘 「군웅본풀이」는 오직 한 편만이 채록되어 있다. 원래 설화적 구성으로 짜여 있었는데 서사는 사라지고 군웅의 직능과 계보만 남았을 가능성, 원래부터 직능과 계보만을 부르는 교술무가였던 것에 한 심방이 서사를 가미한 구연본이 채록본으로 남았을 가능성 등이 제시되었지만, 구체적인 실상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참고문헌

원전

赤松智城·秋葉隆, 『朝鮮巫俗の硏究』(大阪: 屋號書店, 1937)
아카마쓰 지조, 아키바 다카시 공편, 심우성 역, 『조선무속의 연구(상)』(동문선, 1991)
진성기, 『남국의 무가』(제주민속문화연구소, 1968)
현용준, 『(개정판)제주도무속자료사전』(각, 2007)

단행본

강정식, 『제주굿 이해의 길잡이』(민속원, 2015)
현용준, 『제주도 신화의 수수께끼』(집문당, 2005)

논문

노영근, 「<救龍談>의 사적 전개와 변이」(『어문연구』 59, 어문연구학회, 2009)
집필자
정진희(아주대학교 특임교원, 구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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