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면으로 된 문고판이다. 1946년에 연학사(硏學社)에서 발행하였다. 이 책은 『조광(朝光)』에 1939년 1월부터 12월 초까지 수록된 내용을 거의 첨삭 없이 그대로 발행된 것이다.
서언(序言)에서 밝혔듯이,『세시풍속집(歲時風俗集)』 발간은 전에 속담사전(俗談辭典)을 발간한 것과 마찬가지로 각 지방 방언(方言) 조사를 다니면서 부산물(副産物)로 얻게 된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당시의 세시풍속과 고문헌(古文獻)을 한데 섞어 만들었다.
내용은 장(章)의 번호도 없이 일월(壹月)부터 12월까지 그 달의 세시기를 기술하고 있는데, 고문헌은 일일이 출전(出典)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대개 그 달의 맨 끝 부분을 한시(漢詩)나 시조(時調), 가사(歌辭), 속요(俗謠)를 예로 들면서 끝내고 있는 점이 서술 체제상의 특징이다.
장 밑에 절(節)을 둔 것은 아니지만 1월에는 척사(擲柶: 윷놀이), 화간(禾竿: 볏가릿대), 약반(藥飯)을, 5월에는 단오선(端午扇: 단오 부채), 추천(鞦韆: 그네), 씨름(角力)을, 6월에는 삼복(三伏)을 따로 절로 두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다른 세시풍속 책보다 어학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점이 특징인데 이는 저자가 국어학을 전공으로 하고 있는 학자이기 때문이다.
그 일례로, 추천이라는 말은 한문으로 통용되는 말이지만, 그 보다도 순수한 조선말로 사용되는 것이 보통 ‘그네’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각 지역의 방언을 예로 들고 있다.
구네 군대 구리
구누 군두 굴레
구눌 귄데 굴리
구늘
군네 군지 군기
굴매 굴기
궁구
그네 근네 근지
그눌 근듸
근네
그눌
거늘
이와 같은 어음(語音)으로 각 지방에 따라 다르게 발음된다고 논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