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연활자본. 1936년에 4대손 재조(載朝)와 현손 기호(璣鎬)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범세(李範世)의 서문이, 권말에 재조·기호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사(辭)·부(賦) 각 1편, 시 239수, 소 9편, 의(議)·책(策) 각 1편, 권3에 서(書) 10편, 서(序) 1편, 기(記) 4편, 발(跋) 2편, 교서(敎書) 1편, 전문(箋文) 2편, 묘지 5편, 묘갈 1편, 묘표 4편, 권4에 행장 4편, 행록 2편, 전(傳) 1편, 제문 10편, 축문 2편, 상량문 2편이 실려 있다.
시 가운데 「반귀거래사(反歸去來辭)」에서는 도잠(陶潛)의 「귀거래사」는 돌아갈 곳이 전원이라는 의미임에 반해, 여기서는 진택(眞宅), 즉 본심인 실상(實相)이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범주금갑도부(泛舟金甲島賦)」는 저자가 진도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지은 것으로, 섬의 위치와 풍물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시의 「병진매과(丙辰梅課)」 3수, 「시김생낙조(示金生樂祚)」·「몽은출해(蒙恩出海)」 등 36수는 유배시로서, 저자의 유배 생활은 물론, 유배시의 특성을 연구하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 「학선(學禪)」은 절해 고도에서의 유배 생활이 얼마나 고독한가를 표현한 것으로 대표적인 작품이다.
권2의 「김생낙조사현추애(金生樂祚士賢追哀)」는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스승인 그를 위문하기 위해 찾아와 5개월이나 함께 지낸 제자 김낙조의 죽음을 애도한 시이다.
「사부교리소(辭副校理疏)」를 비롯한 9편의 소는 저자의 관직 생활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된다. 「함평현어염선세의(咸平縣漁鹽船稅議)」는 저자가 함평현감에 재임할 때 해가 갈수록 어획고가 줄어드니 조세를 감해 달라고 건의하는 내용의 글이다.
서(序)의 「김생낙조서」는 5개월 동안 함께 있다가 귀향하는 제자 김낙조를 보낼 때 쓴 글이다. 제문 가운데 「제장자필주문(祭長子弼柱文)」에서 저자의 출생·사망 연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