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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잘 부리기 위하여 코뚜레 · 목찍게 · 고삐 · 방울 등의 장식물을 이용한 치장(治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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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소를 잘 부리기 위하여 코뚜레 · 목찍게 · 고삐 · 방울 등의 장식물을 이용한 치장(治粧).
내용

말치레와 달리 장식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잘 부리려는 데 목적이 있다. 소를 치레하는 장식물은 코뚜레·목찍게·고삐·방울 등이다.

송아지는 생후 4∼5개월까지는 놓아먹이지만 풀을 뜯고 먹이를 찾아 먹을 줄 알면, ‘목사리’를 하여 고삐를 맨다. 목사리는 짚으로, 머리를 따뜻하게 하기 위하여 목에 두른다.

차차 자라면서 힘이 세어지면, 부드럽고 질긴 천이나 머리카락 또는 짚으로 목사리 좌우로 연결하여 눈과 코 사이에 앞걸이를 해서 걸어준다.

1년이 지나면 쇠코를 뚫는다. 대개는 음력 오월 단옷날을 택해서 주인이 소를 몰고 동구 밖이나 야산에 가서 나무에다 붙들어 매고 코를 뚫는다.

경험이 많은 사람을 청하기도 하고 주인이 직접 하기도 한다. 송곳과 코뚜레를 준비하는데, 코뚜레는 단단하면서도 질긴 노각나무를 준비하여 지붕에 올려서 말리되 알맞게 휘어서 말려 두었다가 잘 다듬는다.

코청을 뚫는 데 쓰이는 송곳은 대추나무로 깎아서 항상 처마밑 같은 데 꽂아두고 필요할 때 사용한다. 쇠코는 잘못 뚫으면 안 되며, 코청을 정확히 찾아서 한가운데를 뚫어야 한다. 만약 바깥쪽으로 뚫으면 코를 다루기가 힘들다.

고집불통의 아이에게 쇠코처럼 고집이 세다고 한 말도 이를 두고 한 말이다. 그렇다고 너무 안쪽으로 뚫으면 소가 불편을 느껴 살이 찌지 않는다. 그러므로 코청 한 가운데를 정확하게 뚫고 코뚜레를 꿰어 풀어지지 않도록 엇걸어 매고 여기에 코뚜레를 고정시킨다.

며칠 동안 먹이도 잘못 먹고 거북해하지만 수시로 상처 부위에 오줌을 누어주면서, 코뚜레를 흔들어서 움직여 주어야 한다. 물론 소가 고통을 느낄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코뚜레에 살이 붙어버릴 염려도 있고 또 코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쇠코에 오줌을 누어 주는 까닭은 부작용을 방지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상처는 두 주 정도 지나면 완전히 아물게 되므로, 적어도 한 달만에 굴레를 짜게 된다.

코를 뚫은 송아지는 어른 소로 취급하였다. 송아지 때 해준 앞걸이와 목사리를 제거하고 다른 목사리로 대체한다. 목사리는 윗목사리와 아랫목사리로 구분하는데 목덮개·목닥기는 윗목사리라 하고 목걸이·턱걸이는 아랫목사리라 한다.

윗목사리는 재료가 다양하다. 보통 짚으로 하되 굵은 바처럼 만들어 양쪽 귀의 약간 밑에까지 내려오도록 길이를 잡아 두 가닥으로 한다.

이것을 가는 새끼로 촘촘하게 얽어서 강도를 주기도 한다. 더 질기게 하려면 밧줄 또는 머리칼 등으로도 한다. 큰 황소의 경우는 등나무를 구부정하게 휘어서 쓰기도 한다. 여기에 얇은 철판을 입혀서 강도를 높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아랫목사리는 보통 짚으로 꼬아 만들지만 밧줄 같은 것도 이용한다. 이를 길게 하여 두 가닥으로 윗목사리에 고정시키고 코뚜레 양쪽을 걸어서 고정을 시킨다.

코뚜레에 거는 양쪽 줄을 ‘콧줄’이라 한다. 코뚜레에 걸어서 이마 위로 넘기는 것을 ‘우넘기’(우뎅기)라 하며, 여기에 고삐가 연결된다. 우넘기와 고삐는 ‘도래’가 연결 구실을 하는데, 이는 쇠나 나무로 만들며 돌수 있도록 장치가 되었으므로, 소가 한쪽으로만 돌아도 고삐가 꼬이거나 해서 불편한 것을 방지하는 구실을 한다.

우넘기는 황소의 경우는 네 가닥이나, 암소의 경우는 두 가닥도 무방하다. 황소는 우넘기 윗부분을 빨간 헝겊으로 엮어서 고정시키며, 이를 댕기라 한다.

쇠방울을 달지 않은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한 개 또는 그 이상을 달고 있다. 한 개의 경우는 대개 왼쪽에 달고, 두 개일 경우는 양쪽에 나누어 달며, 혹은 한쪽에 두 개씩 달기도 한다.

이 방울은 잃어버린 소의 위치를 빨리 확인하기 위해서 달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소가 겁이 많아서 무서움을 잘 타는 동물이므로 헛소리를 들으면 놀라서 크게 동요를 하기 때문에 이 헛소리를 듣지 못하게 방울을 달아 주는 것이다.

겨울이 되면 소에게도 옷을 입혀 준다. 이 옷을 보통 ‘덕석’이라고 하며, 지방에 따라서는 ‘얼치’ 또는 ‘언치’라고도 한다. ‘덕석’은 멍석과 같은 방법으로 짜되, 단 짚을 쭉쭉 빠지게 짜서 소에 입힐 때는 푹신하고 따뜻하라고 거친 부분을 등에 닿도록 한다.

길이는 앞다리에서 엉덩이까지 오게 하고, 옆은 아랫배를 감싸지 않도록 한다. 뒤쪽에는 끈으로 연결하여 이 덕석이 앞으로 밀리지 않도록 하고 가슴과 뒤쪽 배부분에서 각각 동여매어 준다.

덕석 대신에 짚을 ‘섬’ 엮듯이 하여 입히기도 한다. 추운 지방에서는 거적 얼치를 입힌 위에 덕석을 덧입히는 경우도 있다. 잠을 잘 때에 사람은 발이 따뜻해야 하고, 개·돼지는 입이 따뜻해야 하며, 소는 등이 따뜻해야만 잠을 잘 잔다.

한낮에는 소를 양지바르고 따뜻한 곳으로 내어다 매고, 옷을 벗겨서 솔로 빗기고 비로 쓸어주어야 신진대사가 잘되며 털에도 윤기가 난다. 오후가 되면 반드시 이 덕석을 입히고 외양간으로 들여 매야 한다.

먼 길을 갈 때에는 소에게도 짚으로 짠 신을 신겨 발굽이 닳는 것을 방지한다. 이와 같이 소는 따뜻한 보살핌이 없이 먹이만 잘 준다고 해서 잘 크는 것은 아니다. 외양간에는 수시로 깃을 넣어 주어야 하고 때때로 빗기고 쓸고 하는 정성이 있어야 잘 자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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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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