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는 향악의 범위가 삼국시대와 고려조의 향토고유의 음악을 포함하였고, 조선조에서는 외래악으로서 향토음악에 흡수, 동화된 음악까지도 포함하여 속악이라 불렀다(즉 『대악후보』와 『속악원보』의 보허자).
고려 전기의 속악으로는 신라시대부터 전해오던 동경(東京) 외 3곡, 백제시대로부터 전해오던 정읍(井邑) 외 4곡, 고구려악으로 내원성(來遠城) 외 2곡, 고려 초기의 악으로 정과정(鄭瓜亭)외 3곡 등을 들 수 있다.
이 속악들은 고려조까지도 악보로 전하여 왔으나 조선조 이후 전해오지 않고, 다만 정읍만이『대악후보』권7에 악보가, 『악학궤범』권5에 가사가 전해온다. 고려조 초기 이후에 창제된 속악으로는 서경별곡(西京別曲)·풍입송(風入松)·야심사(夜深詞)·한림별곡(翰林別曲)·삼장(三藏)·사룡(蛇龍)·자하동(紫霞洞) 외 18곡 등이 보이는데, 이 가운데 『시용향악보』에서는 서경별곡·쌍화점·풍입송·야심사 등이 향악이라고 불렸다.
『고려사』악지에 의하면 고려조에 사용된 속악기, 즉 향악기로는 현금(玄琴)·가야금(伽倻琴)·대금(大笒)·장고(杖鼓)·아박(牙拍)·무애(無㝵)·무고(舞鼓)·해금(奚琴)·필률(篳篥)·중금(中笒)·소금(小笒)·박(拍) 등이 사용되었다. →향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