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40장). 목판본. 저자의 본관은 한양(漢陽). 자는 성언(聖言), 호는 솔암(率菴). 서문·발문에 의하면, 그는 한때 이여(李畲)의 문하에서 수학한 것으로 보이며, 시로 이세원(李世愿)과 함께 이름을 떨쳤다고 한다. 저자의 인적사항에 관해서는 이밖에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이 책은 1739년(영조 15) 이세원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말에 동계거사(東溪居士)의 서문과 이세원의 발문이 있으며, 시 186수가 수록되어 있다. 서문에 보이는 그의 시에 대한 평은 “참신하고 기발하며 당인(唐人)의 시풍이 있다.”고 되어 있다.
「환도패강(還渡浿江)」은 패수(浿水 : 지금의 청천강)를 건너며 정인(情人)과의 이별을 노래한 것으로 서정이 두드러진다. 「상조령문루(上鳥嶺門樓)」는 저녁 무렵 눈보라가 칠 때 험난한 조령의 문루에 올라 설경을 묘사한 것인데, 그의 시에는 전국의 명승지를 찾아 서경과 감회를 읊은 것이 많다.
그밖에 사찰의 경관이나 풍정(風情)을 읊은 것, 어촌의 소박한 모습을 그린 것, 목가·전원적인 시들이 있고, 가행체의 장편으로 당시 우마차로 짐을 나르는 풍습을 노래한 「거우가(車牛歌)」도 주목할만하다.
시의 대체적인 경향을 볼 때 우수나 내면적 갈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많다.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