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4월 10일에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송당리마을제는 본향당신에게 한 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무속의 마을제이다. 본향당신은 마을 주민의 생활 전체를 수호해 주는 신이다.
당굿은 신년제(新年祭)인 정월 13일의 신과세제, 내방신(來訪神)인 영등신에게 생업의 풍요를 비는 2월 13일의 영등제, 추곡의 풍등을 위하여 천후 조절을 기하는 7월 13일의 마불림제, 추수감사제 격인 10월 13일의 신만곡대제 등 1년에 네 번을 시행한다.
그런데 영등제 · 마불림제 · 신만곡대제는 소규모의 개인적 기원형식으로 바뀌어 큰 굿이 없어지고, 신과세제만 마을 각 호에서 참여하여 성대한 굿을 벌이고 있다.
본풀이에 의하면 알송당의 신 소로소천국과 웃송당의 신 금백주는 부부신으로 아들이 18명, 딸이 28명인데 이 자녀들이 각 마을로 분산하여 가서 그 마을의 본향당신이 되었다고 한다. 즉 송당리 당신은 제주도 당신들의 원조(元祖)인 셈인데, 그 계보를 모두 설명하는 심방(무당)은 없다.
당은 웃송당의 당오름 밑 임야에 있는데, 자그마한 기와집으로 당집을 짓고, 당집 안에는 신의(神衣) · 신기(神旗) 등이 궤 속에 담겨 모셔져 있다. 당집 앞에는 돌로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정월 13일 제일이 되면 아침에 마을 각 가호에서 메 · 건어 · 돌래떡 등의 제물을 채롱에 차려와 제단에 즐비하게 포개다시피 진설해놓는다. 그러면 그 당의 전속무(專屬巫)인 매인심방이 소무가 치는 무악기 소리에 맞추어 노래와 춤으로써 굿을 집행해나간다.
그 순서는 크게 초감제, 본향듦, 자손들 산받음, 마을 도액막음, 도진의 순으로 진행된다. 초감제는 무속의 모든 신을 청해 앉혀 참여한 각 가정의 행운을 비는 것이다. 본향듦은 본향신을 청해 들여 소지를 올려 마을의 안녕함을 비는 제차이다.
자손들 산받음은 참가자들의 1년 운수를 점쳐주는 것이다. 마을 도액막음은 마을 전체의 액막이를 하는 제차이다. 도진은 청했던 신을 돌려보내는 제차이다.
이 당굿은 제주도 당신들의 원조 당굿으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고, 날로 사라져가는 당굿 중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